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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마켓인]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허용 결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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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3월 21일(화) 오후 16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결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결정 후 법률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을 우려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까지 박 회장이 요청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에 대한 안건을 부의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 20일 해당 안건을 채권단에 부의하고 22일까지 의사결정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안건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동원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회장 본인의 자금 외에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합당하냐는 것이다. 채권단의 소유 채권비율을 고려할 때 산업은행(32.2%)과 우리은행(33.7%) 모두 찬성해야 가결요건인 75%를 넘기게 되는 상황이다.

안건 부의 자체가 뒤로 미뤄지면서 이번주 중으로 예상됐던 허용 여부 결정도 시기를 알 수 없게 됐다. 일정이 뒤로 미뤄진 가장 큰 이유는 법률 싸움에 대한 우려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우선매수권이 박 회장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박 회장이 절차에 대한 항의를 제기하며 소송까지 거론했고 결국 이 안건을 채권단 전체가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채권단은 이러한 상황이 불편하게 됐다. 이미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기존의 해석을 뒤집는 것은 국제적인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법정 싸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다양한 사안이 얽혀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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