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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단국대, '축축해' 성희롱 논란 플래카드 제작 학생 옹호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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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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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천안캠퍼스) 측이 졸업식에서 성희롱 논란 플래카드를 건 학생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단국대학교 측은 학교 질의응답 시스템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질문한 학생들에게 "플래카드를 내건 학생들이 개인정보 유출로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학교 재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무분별한 신상털기는 처벌 대상이 된다"고 답변했다.

학교 측은 비슷한 질문을 한 학생들에게 모두 같은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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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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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제32대 백의 총대의원회 일동은 졸업식에서 '오빠 나 축축해' 등 성희롱 요소가 다분한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아직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학교 측은 징계 결과에 대해 해당 학생에게만 개인 통보하고 "하나의 개인정보이므로 공지사항 등에 공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래카드를 내건 학생 중 한 명은 단과대 상임의장 후보로 나서서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21일 자진해서 사퇴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 해당 학생의 자발적 출마보다는 주변의 권유로 인한 출마였다. 해당 임원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 이상의 추천도 받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학생의 신상털기와 정보를 나르는 행위 등으로 인해 해당 학생들의 개인적인 피해 또한 상당하다"며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개인 정보 유출, 또 그 정보를 나르는 행위 등은 경우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되므로 학생들의 자제 또한 필요하다"고 글을 마쳤다.

이러한 답변을 들은 단국대 학생은 "학생회 임원으로 나선 후보의 소속 과와 이름이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것이냐"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협박을 하는 듯한 학교 측의 태도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처 학생팀장은 "1차 위원회에서 학생 한 명의 의견만 들어 이것으로 징계를 결정하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연수를 떠난 학생 등의 의견을 듣느라 일정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징계 정보를 공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28일 예정인 2차 위원회에서 공지 여부도 함께 심의할 것"이라며 "학교의 이런 상황이 안타깝지만 징계는 징계대로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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