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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전주 효천지구 아파트 분양가 917만원…'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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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주 효천지구내 우미린 아파트 조감도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아파트 개발부지인 '효천지구'내 아파트 분양가 설정을 놓고 전주시와 건설업체간 막판 공방이 치열하다.

평당(3.3㎡)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900만원을 넘어서면서 적정 분양가를 촉구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전날 분양가를 3.3㎡당 917만원으로 최종 결정하고, 입주자 모집 공고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우미1단지(A-1 블록)는 지하 3층, 지상 25층짜리 12개동으로 건립된다. 전용면적 84㎡ 단일형이며, 1120가구가 이달 24일부터 분양된다.

앞서 시공 업체는 애초 아파트 부지(6만2000여㎡)를 공급 예정가보다 높은 평당(3.3㎡) 552만원에 낙찰받았기 때문에 분양가를 이전보다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펴왔다.

이에 업체는 지난달 9일 이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를 1023만원으로 책정하고 시에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높은 분양가는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고 지역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분양가를 900만원 이하로 조정할 것을 여러 차례 권고했다.

시는 효천지구가 토지주 집단 환지방식인 민간택지여서 분양가 심사 대상은 아니지만, 이곳의 분양가가 치솟으면 전주권 주택분양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업체는 당초보다 11% 가량 낮은 금액인 917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시는 업체 측에 분양가를 900만원 이하로 책정할 것을 재권고하면서 시의 바람대로 분양가가 재조정될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 정서 등을 감안해볼 때 900만원 이상은 절대로 안된다"면서 "현재 이달 24일부터 분양 계획이 있기 때문에 며칠 안에 마지막 조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미숙 시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주의 인구는 정체되고 주택보급은 과잉공급 논란이 있을 정도로 주택시장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지는데 역설적으로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우미린 아파트는 평단 분양가가 917만원이지만 발코니 확장과 붙박이장 등 옵션을 포함하면 1000만원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아파트 고분양가로 인해 주택 실수요자인 전주시민은 과도한 금융비용 등으로 등골이 휘고 있는데 대규모 택지개발업체와 건설사, 투기세력들만 돈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옹' 하는 방법으로 실수요자를 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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