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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구글, 광고주에 고개 숙였다...유튜브, 광고 불매운동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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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와 기업 광고를 극단주의자가 올린 유튜브 영상과 함께 게재했다가 비판을 받은 구글이 광고주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영국 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Marks and Spencer) 등이 일간 더 타임즈의 고발 이후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고 나서자 구글이 서둘러 조치에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각) 맷 브리틴(Matt Brittin) 구글 유럽 법인 사장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광고 위크(Advertising Week Europe)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원하며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며 "광고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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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더 타임즈는 영국 정부와 세인즈베리(Sainsbury), 로레알(L' Oréal) 광고가 유튜브에 올라온 부적절한 콘텐츠와 함께 게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자 데이비드 듀크(David Duke) 촬영한 비디오, 이슬람 강경파 목사 와그니 고네임(Wagdy Ghoneim)의 유튜브 영상에 광고가 붙었다는 것이다.

광고주들은 이에 반발해 유튜브 광고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로레알과 막스앤스펜서, 영국계 은행 HSBC, 프랑스 최대 광고주 하바스(Havas)가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다.

브리틴 사장은 "광고주와 대행사가 광고가 게재된 위치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쉽고 간단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구글은 광고주가 증오 발언 등이 포함된 것으로 간주되는 비디오에는 광고를 붙일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해 유튜브 정책을 수정할 계획이다.

유튜브가 신속하게 대처에 나선 것은 미국 외 지역에서 영국이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영국에서 광고로 78억달러(8조7297억원)를 벌었다. 이는 구글 매출의 9%에 해당한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4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된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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