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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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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1396년 축조돼 6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건축물인 서울 ‘한양도성’(사진)의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21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이달 초 한양도성에 대해 진행한 심사에서 ‘등재 불가’ 판정을 내림에 따라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하려는 유산을 심사해 ‘등재 권고’(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결정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는데, ‘등재 불가’를 받으면 사실상 등재가 불가능하다. 이코모스 심사에서 한양도성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다른 도시 성벽과 비교했을 때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Universal Value)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도 등재 불가로 결론이 나면 해당 유산은 재신청이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코모스로부터 ‘반려’ 판정을 받은 ‘한국의 서원’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등재를 추진하던 유산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라는 본선 문턱에도 올리지 못하게 됐다. 지난 1995년 주민들이 등재를 반대했던 ‘설악산 자연보호구역’과 2009년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을 포함하면 네 번째 자진 철회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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