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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네덜란드 '친 유럽 중도' 연정 추진···4개 정당 참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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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네덜란드 뤼테 총리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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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준비하는 네덜란드 정당 대표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네덜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마르크 뤼테 총리가 자유민주당(VVD) 등 4개 정당이 함께하는 '친 유럽 중도' 성향의 연립 정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더치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뤼테 총리는 일단 기독민주당(CDA), 민주66당(D66)과 연정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제2당인 극우 자유당(PVV)과의 연정 가능성은 배제했다.

뤼테 총리가 이끄는 VVD는 지난 15일 총선에서 전체 150석 가운데 33석을 확보해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과반(75석)을 채워 연정을 출범하려면 3개 이상 정당과의 연합이 필수적이다.

CDA와 D66는 각각 19석을 얻었다. 두 정당과 VVD의 의석을 모두 합치면 71석으로 과반에 조금 못미친다. 녹색좌파당(GL)(14석), 사회당(SP)(14석), 민주당(PvdA)(9석), 기독연합(CU)(5석) 중 한 곳의 참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뤼테 총리는 연정 추가 참여당이 어디가 될 지에 대해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내각이 중산층 세금 부담 덜기, 노년층 복지 투자, 재생에너지 전환, 노동환경 개선, 안보 강화 등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이상적인 연정은 VDD, CDA, D66에 GL이 함께하는 모형이 꼽힌다. 이 경우 의석은 총 85석으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 이들 정당은 모두 친유럽 성향으로 정책 관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지 언론들은 GL을 연정을 성사킬 '킹 메이커'로 보고 있다. 군소정당에 불과하던 GL은 이번 총선에서 10석을 넘게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세 클라버 GL 대표는 30세 젊은 정치인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클라버 대표는 VVD 주도의 연정 참여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도 성향인 VVD 없이 '기독교 성향의 진보' 연정을 꾸리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제1당인 VVD를 배제하고 과반 연정을 구성하려면 6개 정당의 참여가 필요하다.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총선에서 국민이 선택한 제1당을 빼고 연정을 만드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클라버 대표가 VVD와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 연정 구성 방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클라버는 GL이 함께 일할 수 없는 정당은 PVV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자신들을 쏙 뺀 연정 구성 논의에 불만을 표출했다. 빌더르스는 제2당을 연정 논의에서 배제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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