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자" "같이 살자"…공원 노인 노리는 '꽃뱀' 활개

▲ 중앙공원을 배회하는 피의자 윤 씨

외롭게 홀로 사는 노인에게 접근해 돈을 뜯은 뒤 달아나는 속칭 '꽃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저녁 6시쯤 청주시 상당구 중앙공원에서 38살 윤 모 씨가 혼자 벤치에 앉아 있었던 62살 A 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청주 도심에 있는데다 아름드리 나무와 누각, 벤치가 많은 이 공원은 낮 시간대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려고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윤씨는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것처럼 접근한 뒤 이내 15만 원에 성매매를 하자고 A씨를 유혹했습니다.

서원구 A씨 집으로 가 성매매 대금 15만 원을 받은 윤씨는 담배를 사러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지난 18일 다른 범행을 위해 중앙공원을 배회하던 윤씨를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윤씨는 부산과 대구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노인에게 접근해 돈만 챙겨 달아나 수배가 내려진 '꽃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노인에게 '같이 살자'며 접근해 돈을 빌려 챙긴 뒤 잠적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1살 김 모 씨는 지난해 6월 중앙공원에서 혼자 사는 63살 노인 B씨에게 '같이 살자'며 접근했습니다.

자신도 혼자라 적적하다며 외로움을 달래고 싶다는 B씨는 김씨와 함께 산 지 얼마 안 돼 급전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챙긴 김씨는 일주일 만에 B씨의 집을 나간 뒤 잠적했습니다.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60대 남성 2명을 등쳐 3천1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난달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이 많이 모이는 공원에서 외로운 노인들의 심리를 악용한 사기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모르는 여성이 접근해 돈을 요구하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청주 상당경찰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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