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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몸·감정 모두 흔들리길"…'분노'가 '감성 스릴러'인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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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 : 민은경 기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분노’의 이상일 감독과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가 개봉을 앞두고 국내 팬들을 찾았다.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분노’(감독 이상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분노’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해,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 후 사랑하는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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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민은경 기자


이상일 감독은 ‘분노’까지 벌써 4번째 국내 팬들과 작품으로 만나게 됐다. 그는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분노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분노를 마음속의 ‘화’라든지 타인에게 발산하고 싶은 것으로 느끼기 쉬운데 이 영화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면에 존재하고 있고 사라지지 않고 확실하게 있는 그런 것을 분노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영화 속에서는 우리가 포기해 버린 것들에 대한 분노가 표현돼 있는데, 이런 분노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들이 품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살인을 하는 인간 내면에도 분노가 포함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게 보이지 않고, 분노에 빠져들기도 하고 분노에 얽매이기도 한다. 누군가는 분노에 빠져들고 누군가는 본인의 분노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타인과 신뢰를 해가며 그 신뢰가 삶의 다른 길을 찾아주는 단서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뢰를 해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우리는 신뢰를 함으로써 깊은 상처를 입을 때도 있고, 신뢰를 하거나 하지 못함으로써 잃는 것도 있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삶에서 신뢰와 분노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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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민은경 기자


‘분노’는 와타나베 켄, 츠마부키 사토시, 미야자키 아오이, 마츠야마 켄이치, 아야노 고, 모리야마 미라이, 히로세 스즈 등 쟁쟁한 스타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는 “배우의 힘을 빌리려고 했다”고 밝히며 “이렇게 무겁고 강한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작품을 아트 필름으로 보이게 하기보다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발전시켜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연 클래스의 분들을 많이 캐스팅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영화의 테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절실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상일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속으로 화가 많이 나있는 데도 그 화를 목소리로 표현하거나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속으로만 삭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포기해버린 분노에 대해서는 대중적인 심층 심리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결국 현 사회를 반영하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때문에 이상일 감독은 “관객들 입장에서는 이 영화를 서스펜스 영화로 보일 수도 있고,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기분으로 보셔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범인을 찾아가는 사이에 셋 중 누구도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감정이 생기게 되고, 몸과 감정이 모두 이 영화를 보면서 흔들릴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고 예비 관객들을 향해 말했다. 3월 30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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