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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TF현장] 피의자 박근혜 檢 소환 ..."구속" vs "죄 없다" 장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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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청사 인근에서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서초구=신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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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초구=신진환 기자]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 (촛불집회 측) vs "탄핵 무효!" (태극기집회 측)

헌정사상 최초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가운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장외전을 벌였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40여 명의 참여자가 '박근혜 구속'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검찰의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박근혜를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치던 김문호(37) 씨는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고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국가를 사유화했다"며 "검찰과 특검을 통해 혐의가 명명백백히 밝혀졌듯이 구속 사유가 충분하다. 검찰은 반드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서 죄를 입증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시민 자격으로 참여했다는 대학생 장지혜(24) 씨는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중대한 위헌행위'를 했다며 파면한 범죄자"라며 "국민이 쥐여준 국가최고권력을 남용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죄가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전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필요가 없다. 국민은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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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청사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참여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서초구=신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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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맞은 편에서는 보수단체 '국민저항본부'가 주최하는 '태극기집회'가 맞불을 놓았다. 50~70대로 구성된 60여 명의 참여자가 태극기를 들고 "탄핵 무효"라고 주최 측 관계자의 선창에 맞춰 한목소리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 30여 분을 앞둔 이날 오전 9시부터 집회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이들이 애국가와 군가를 부르자 비장함이 느껴졌다. 한 참여자는 "박근혜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20여 분 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청사 앞을 지날 때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다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안타까워했다. 무리 곳곳에서 욕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70대 정모 씨는 "왜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을 탄핵하고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라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잘못이 있다는 사람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격이 다른 두 집회 참여자들은 경찰의 철저한 분리와 통제 속에 이뤄져 단체간 충돌은 없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이후 해산한 촛불집회 일부 참여자가 태극기집회 진영을 지나갔고, 태극기집회 참여자들이 격분해 손가락질과 욕을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일부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 장면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직장인 채미진(28·여) 씨는 "TV로만 보던 집회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면서 "개인적으로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해 사실을 제대로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원상 비밀누설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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