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3 (목)

[인터뷰②] 백성현 "장혁·김재욱 맞대결, 연기하는 맛 있었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뛰는 건 자신 있었죠. 운동 능력은 있어서 뛰는 건 힘들지 않았는데, 도착하면 장혁 형이 범인들을 제압하고 저는 수갑만 채웠네요. 하하." 배우 백성현(28)은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무진혁(장혁 분)을 돕는 형사이자 살인범 모태구(김재욱)의 조력자로 밝혀진 심대식으로 등장했다. 아직 작품의 여운이 가시기 전 백성현과 만났다.

"골든타임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역할이 있었어요. 중간에 말을 바꾸기도 해서 그런 걸 보는 재미가 있었죠.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심대식이 뚜렷이 하는 게 없었어요. 덤프트럭에 치여도 저만 사경을 헤맸죠(웃음). 슬럼프가 올 뻔했지만, 제작진의 배려로 캐릭터가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백성현은 촬영 중 복지원에서 새봄이(이나윤)을 안고 갔던 장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학대를 당해 세상과 벽을 쌓은 아이의 손을 잡고 탈출하던 순간이었다. "감독님께 새봄이를 안고 현장을 빠져나가고 싶다고 했죠." 무진혁을 배신하는 심대식이었으나 그는 원래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 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회에서 모태구에게 잡혀 죽기 직전까지 맞는 심대식의 모습은 잔혹했다. 백성현은 오히려 이 장면이 연기하기 수월했다고 했다. 감독의 설명을 듣고 촬영에 나서 한 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감정이 오를 대로 올라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감독님과 김재욱 형 덕분이죠. 대사가 한 줄 있던 상황이었는데, 몰입하다 보니 '그 불쌍한 사람들을 죽인 거냐'라며 욕까지 했어요. 제 앞에 이미 모태구가 서 있었기 때문이죠. 여러 사건을 촬영하면서 어느 순간에 저절로 욕이 나올 때가 있었어요. 촬영 때는 배우들의 자유도가 높은 편이었죠."

백성현은 장혁과 김재욱 사이에서 '가장 인간다운 역할'로 심대식을 연기하려고 했다. 선악의 대결 속에서 고민하고 좌절하는 심대식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옆에서 그들을 받쳐주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장혁 형과는 실제로도 무진혁 심대식과 같은 사이예요. 화기애애했죠. 김재욱 형과는 촬영장에서 거의 말을 안 했어요. 작품에서의 관계도가 달랐던 게 가장 큰 이유였죠. 슈퍼맨인 무진혁과 슈퍼 빌런인 모태구, 히어로와 절대악 사이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반응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두 형님이 인물을 잘 구축해놔서 연기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막을 내린 '보이스'를 향한 백성현의 애정은 끝없었다. "부끄럽고 푼수 같지만 '보이스'는 정말 재밌죠. 첫 회를 보면 다 봐야 해요. 동료 배우들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뿌듯했죠." 자신의 대표작이 된 '보이스'는 작품 자체도 의미가 컸다.

"'보이스'는 희생자는 어쩔 수 없다거나 우리가 뛰어난 수사대여서 더 많은 사람을 구했다는 게 아니었죠. 구조대이면서도 범인을 검거하는 것들이 '사이다'처럼 속 시원했어요. 시청자들이 골든타임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하셨던 게 아닐까요?"

스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n999@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