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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현대 아울렛, 관광휴양시설용지 지정 목적 부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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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현대아울렛이 들어설 유성구 용산동 개발 예정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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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시가 (주)현대백화점이 대덕테크노밸리(DTV)에 아울렛 매장을 건설하는 개발 계획을 수용한 가운데 관광휴양시설용지 지정 목적 및 개발 방향에 부합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 지구단위계획에 맞지 않는다며 아울렛 제안서를 반려한 뒤 이번 제안서에는 호텔·컨벤션센터를 새로 설치하고 테마공원 등을 보완했다고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는 여전히 특혜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소유하고 있는 유성구 용산동 579, 608번지 9만9690.9㎡는 DTV조성사업 제1종 지구단위계획 상 관광휴양시설용지로 지정돼 있다.

문제는 관광휴양시설용지의 지정 목적과 개발 방향에 아울렛이 부합되느냐는 점이다.

관광휴양시설용지의 지정 목적은 '미래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DTV의 이미지 제고와 기업 활동 지원 및 여가 생활 증진 등을 위한 최적의 개발 방향을 개발자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도출한다'고 돼 있다.

또 개발 방향은 '단지 중앙부에 관광·휴양시설인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등을 배치해 기업 활동의 지원, Landmark 기능과 단지 내 종사자와 가족, 인근지역 시민들의 여가·휴양 활동을 지원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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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제출한 제안서 조감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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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이번에 제출한 제안서는 토지이용계획으로 Δ250개 매장의 아울렛 2만6146㎡ Δ호텔·컨벤션 2964㎡ Δ5가지 테마의 가든밸리 2만1780㎡ Δ주차장 등 4만8799㎡ 등을 제시했다.

주차장을 제외하고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울렛 26%, 가든밸리가 21.8%인 반면 호텔은 50실, 컨벤션센터는 2관 규모로 전체 면적의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DTV 내 이미 운영 중인 두 호텔이 73~75실인 점과 비교해도 작은 규모다. 시는 관광휴양시설용지 내 허용되는 용도로 숙박시설이 있지만 200실미만의 호텔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관광호텔로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5개 테마공원도 별도의 시설을 설치하기보다 관평천이나 동화울 수변 공원, 푸른들판 등 자연 지형을 살려 사진 명소나 진입경관을 조성하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이름만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대가 이번에 제출한 제안서는 아울렛을 DTV의 이미지 제고와 기업 활동 지원의 목적을 감당하는 랜드마크로 내세우고 시가 이를 수용한 셈이어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특혜 논란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규모 아울렛이 입점하는 계획일 뿐 토지의 본래 용도인 관광휴양시설용지에 따른 호텔 및 컨벤션시설은 ‘구색 맞추기 용’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광휴양시설용지가 애초 호텔과 컨벤션센터만 들어설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텔 규모가 1500실에서 50실로 줄었다고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며 “10년 넘게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최선은 아니더라도 주어진 여건에 맞게 개발 방향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t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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