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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개장전]속도조절 들어간 증시, 실적에 주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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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하락 마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인용에 따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3월 FOMC 이후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 완화 등으로 안도랠리를 보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1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다만, 3월 초 사드(THAAD)배치와 관련된 중국의 보복 제제(한국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 강화 소식 등으로 코스피가 장중 한때 2060선까지 되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3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인상됐지만, 회의 이후 발표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연 3회로 기존과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옐런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점이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3월 FOMC를 전후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지난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의 강한 상승흐름을 이끌었다.

그리고 신흥국 관련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월 FOMC를 끝으로 대내외 굵직한 이벤트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불확실성들 역시 일정 부분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증시는 이제 시기적으로 서서히 1/4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진입하게 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실적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에 3월 중순 이후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점검해 보면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적시즌 진입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어 코스피의 상승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점검해 보더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3월말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론에 재차 힘이 실리면 코스피는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이후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주도주 탐색국면이 점차 강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실적개선 업종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개연성이 크다고 NH투자증권은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3월 이후 차별적인 실적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업종이 내구소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유통, 금속/광물, 하드웨어, 건설 등 8개 업종이라며 이들은 1/4분기 및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이 9.9배 수준으로 2006년 이후 평균이자 밸류에이션 상 박스권 하단부를 하향 이탈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실적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고, 이는 한편으로 대형주 위주의 매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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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스피가 2150선을 빠르게 넘어서는 과정에서 가격부담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며,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될 개연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리스크지표의 하향 안정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강화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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