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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오전 4시 30분 불 켜진 자택…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로 검찰 출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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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30분 검찰 조사를 받게 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은 이날 오전 4시 30분에 불이 켜졌다. 전날 오후 10시 10분에 소등한지 6시간 20분 만이다. 자택 2층의 방은 오전 6시 30분에 한 차례 불이 켜졌다 꺼졌다. 박 전 대통령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기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정송주·매주 자매는 오전 7시 11분 택시를 타고 도착해 자택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도 트레이드 마크가 된 올림머리 차림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오전 7시 40분쯤 자택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오늘 (검찰 조사에) 함께 동행하시냐?”고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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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으로 출근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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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20여 명은 자택 앞에서 밤을 새웠다. 경찰들이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시 벌어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펜스를 설치하자 이들은 “우리가 짐승이냐” “오늘 검찰 수사는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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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모인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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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흔들며 “고영태를 수사하라”는 반복적인 구호도 들렸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등 평소보다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자택 바로 앞 폴리스라인 안쪽에 앉아있던 한 여성 지지자는 여경에 끌려 나오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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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모인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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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피켓’을 든 지지자 수는 동이 트면서 늘고 있다. 오전 5시 30여명 수준에서 오전 7시를 넘어서자 50여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시각이 다가오면서 자택 앞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자택 주변에 12개 중대, 1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자택 정문 앞 도로 좌우로는 70여명의 경찰들이 인간 경계벽을 세웠다.

자택 입구 초소는 6, 7명의 경찰이 띠를 만들고 그 앞을 15~16명이 막아서는 방식으로 이중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출입통제=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은 폭풍전야다. 경찰 병력 24개 중대, 2000여명 정도가 배치돼 부지 전체의 통행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청사 정문 안팎으로 31개의 경찰버스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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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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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측과 탄핵·하야를 외치던 ‘촛불’의 충돌도 우려된다. 중앙지검과 중앙지법이 만나는 법원 삼거리에 이들의 집회·시위가 예고돼있어서다. 오전 8시 현재시위자들이 전부 결집하진 않았지만 작은 소요가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현장을 찍는 ‘촛불’측 30대 여성과 이를 제지하려는 ‘태극기’ 측 60대 남성 등 10명이 욕설을 하며 충돌했다. “동영상을 찍지 말라”는 태극기 측의 요구에 이 여성은 “공공장소인데 찍을 수 있는 거 아니냐. 반말하지 말라”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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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중앙지검 앞 경계 근무 중인 경찰들 앞으로 박 전 대통령 처벌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든 시민들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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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자택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청사까지의 경로는 비공개 상태다. 테헤란로를 통하는 경로나 지하철 9호선 라인을 따르는 경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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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하면 이 정문 앞에 서서 입장을 표명한 뒤 조사실로 향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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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하면 이 정문 앞에 서서 입장을 표명한 뒤 조사실로 향한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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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관·하준호ㆍ여성국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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