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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SS무비]'히든 피겨스' 관전 포인트 #엔터테이닝무비#실화#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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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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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감동실화 영화 ‘히든피겨스’(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등장이 반갑다.

최근 한국영화계는 ‘로건’을 필두로 ‘콩:스컬 아일랜드’ 그리고 ‘미녀와 야수’ 등 외화들이 강세를 보였던 상황. 이들의 기세를 이어받을 ‘히든피겨스’는 보고, 듣고, 즐기는 3박자를 갖춘 엔터테이닝 무비, 그리고 감동실화라는 점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 속 숨겨진 천재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작품. 무엇보다 최근의 우울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잊게할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이 반기고 있는 ‘히든피겨스’의 관람포인트 셋을 공개한다.

◇감동실화를 이길 수 있는 게 있을까(feat.레트로음악)
실존인물의 성공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이다.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 분)과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 분),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 ‘메리 잭슨’(자넬 모네 분)까지. 차별과 편견을 유쾌하고 경쾌하게 극복해 나가며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물론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원조 뇌섹녀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천재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와 세계적인 음악 감독 한스 짐머의 협업으로 완성된 사운드 트랙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R&B, 소울 뮤직이 자유분방하게 흘러 넘쳐, 시대를 초월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탄생됐다. 특히, 주인공들이 한계의 벽을 뛰어넘을 때마다 울려 퍼지는 ‘러닌’(Runnin), ‘아이 씨 어 빅토리’(I See A Victory) 등은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어떤 고난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주인공들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세 여성들의 패션도 볼거리다. 영화사 측은 “다양한 대중문화들이 발전해나가면서 선명한 색채와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패션 아이템이 유행했던 1960년대를 통째로 스크린에 옮겨냈다”면서 “정수리를 한껏 끌어올린 ‘부팡’ 헤어스타일부터 장식이 없는 원형 모양의 필박스 모자까지 다채로운 아이템을 통해 화려한 색감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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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든 피겨스’ 포스터. 사진 | 이십세기폭스 제공


◇가슴에 콕 박히는 촌철살인 명대사는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다
명대사 열전이다. 각 인물들의 대사를 음미해보며 영화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먼저 차별을 이겨내는 천재 수학자 캐서린 존슨은 “남자만 지구를 돌라는 규정도 없어요”라며 뼈있는 한 마디를 한다. 우주 임무 그룹에 들어가 천부적인 수학 능력을 발휘하던 캐서린 존슨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데이터에 자신도 브리핑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담당자 참석이 당연하지만 ‘리드 엔지니어’ 폴 스태포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규정상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내놓는다. 흑백분리법에 의한 사회적 통념에도 굴하지 않던 그는 이 대사와 함께 자신이 꼭 참석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피력하며 결국 회의에 참석해 NASA의 관습을 깨부수고 NASA 최초의 우주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할 수 있었다.

또한 “누구의 도약이든, 우리 모두의 도약이야”라는 천재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의 대사도 강렬하다. NASA 흑인 여성들의 대변인이자 책임자로서 10년 동안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해 낸 도로시 본은 주임 책임까지 도맡아 하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승진의 기회 마저 부여 받지 못하자, 이 대사를 통해 위로한다. 도로시 본은 천재적인 능력으로 IBM 확립에 큰 기틀을 마련한 것은 물론 흑인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이밖에 “어떤 판결이 판사님을 최초로 만들까요?”라는 천재 엔지니어 ‘메리 잭슨’의 위트 넘치는 한마디도 있다. 백인 남자 직원들사이에서도 독보적인 능력과 뜨거운 열정을 발휘하는 천재 엔지니어지만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엔지니어가 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메리 잭슨’은 직접 법원에 청원서를 내 자신의 진취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최초’라는 단어를 들어 판사에게 “오늘 보시는 많은 재판 중에 100년 뒤 기억될 재판은 뭘까요? 어떤 판결이 판사님을 최초로 만들까요?”라며 당찬 의사를 밝힌 ‘메리 잭슨’은 마침내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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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NASA 초기의 모습은 실존 인물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됐다.


◇리얼리티는 최고! 제대로 된 우주선을 볼 수 있다
1960년대를 완벽히 재현해낸 리얼리티는 이 영화의 묘미다. NASA의 초기 역사를 다루고 있는 실화인 만큼 우주 과학은 물론 역사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 필수적이었다. 데오도르 멜피 감독은 1960년대 초기 우주 프로그램에 몸담은 선구자들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NASA 역사학자들과 긴밀한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캐서린 존슨과 NASA 수석 역사학자 빌 배리 박사를 통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실존인물 캐서린 존슨은 1960년대 NASA에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경험은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영화 곳곳에 묻어났다. 실제로, 극 중 종이와 연필만으로 방정식을 계산해 존 글랜의 무사 귀환을 돕는 장면이나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은 그녀의 실제 경험이 스크린 속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또한 주요 배경이 되는 랭글리 연구 센터의 재현과 존 글렌의 우주선 디자인 등은 NASA 수석 역사학자 빌 배리 박사의 자문을 통해 완벽히 담아낸 결과물. 제작진은 빌 배리 박사를 통해 1960년대 당시 NASA를 둘러싼 상황과 사건의 고증을 받는가 하면, 랭글리 연구 센터의 구조, 주차장에 주차된 트럭 등 시각적인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미국 최초의 우주 궤도 비행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인 존 글렌의 우주선 디자인을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는 물론 우주선에 관련된 수십 가지 디테일을 확인해 실제와 같은 우주선을 구현해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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