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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되살아난 농협은행, 2월까지 지난해 번 돈 이상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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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까지 순이익 1150억원>작년 연간 1111억원…유동성 위기 대우조선에 '발목' 우려 ]

머니투데이

NH농협은행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거둔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다만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생사 갈림길에 선 대우조선해양 여신이 가장 많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지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농협은행은 지난 2월까지 순이익이 11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1111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정리에 따른 충당금 부담으로 32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내실경영을 통해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서 무분별하게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성과가 났다. 지난해 1월 농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이상) 평균 금리는 3.01%로 주요 은행보다 약 0.2%포인트 낮았다. 반면 6월에는 2.92%로 경쟁은행보다 0.1%포인트 이상 높았고 지난해 12월에는 3.58%로 KB국민은행 3.30%보다 0.3%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농협은행은 조선과 해운업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여신을 줄이는데도 주력했다. 조선업종 여신만 30% 이상 축소했다. 하지만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대우조선 때문에 또 다시 충당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대우조선 여신은 8700억원으로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농협은행은 여신 대부분이 RG(선수금환급보증)라 발주처가 선박 건조를 취소하고 선수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RG콜)하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지난해말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에서 꾸준히 이익이 나면서 지난 2월말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보다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며 “대우조선의 유동성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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