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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NH투자證, 몸값뛴 베트남 법인 지분인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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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CBV증권 지분 100%까지 확대 방안 검토…베트남 증권사 몸값 치솟아 걸림돌]

머니투데이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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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의지는 있지만 조심스럽습니다."(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 NH투자증권이 베트남 법인의 100% 자회사 전환과 관련해 고민에 빠졌다. 1대 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잇따르며 현지 증권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어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49%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현지법인 우리CBV증권 지분을 10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달부터 법무법인에서 현지법인을 실사한 뒤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사회에 지분 인수 안건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015년에도 우리CBV증권 완전 자회사 전환을 위해 실사 등을 진행했지만 잠정 연기했다. 우리CBV증권은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 2009년 현지 증권사 지분 49%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현지법인이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지분 51%를 보유한 현지 개인투자자 연합(우호지분 포함)에 이어 2대 주주로 경영권은 보유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회사 전환이 여의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베트남 증권사 지분 인수에 나서며 현지에서 증권사들의 몸값이 급등한 게 최대 걸림돌이다.

2015년 자회사 전환이 무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지에선 베트남 법인 지분 51% 매각가격을 장부가 40여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70억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이 올 초 동남아시아 진출 일환으로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는 등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증권사 인수 시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2월 베트남 증권사 지분 100%를 인수해 법인을 출범시켰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이 2010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KIS베트남(지분 92.3%)을 설립해 베트남 현지 증권사들의 몸값이 뛰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 전문가는 "베트남 법인 실적이 과거 우리투자증권 지분 인수 후 줄곧 부진했다"며 "이 때문에 당장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NH투자증권이 베트남 법인 지분을 추가로 고가에 매입하면 경영진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이 2010년대 들어 매년 5%~6%대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자본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M&A(인수·합병) 등 IB 업무와 NH농협은행 등 계열사 현지 법인과의 연계 영업 강화를 위해 우리CBV증권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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