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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KB증권,복합점포 시너지 가시화…은행고객에 4000억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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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점포 연말까지 50개 출점 계획…하우스뷰 "인플레이션에 투자하라" 제시]

머니투데이

KB국민은행-KB증권 복합점포 3호인 과천지점에서 은행 직원들과 증권사 직원들의 화합을 위한 '원펌(one firm) 데이'를 열고 있다/사진=KB증권.


KB증권의 은행고객 대상 투자상품 판매가 대폭 증가하는 등 은행-증권 복합점포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복합점포 출점을 확대하고 저위험·중위험 상품을 늘려 자산관리(WM)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복합점포를 통한 증권-은행 공동 영업으로 약 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복합점포에서 KB국민은행 고객이 KB증권 계좌를 만들고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의 상품에 가입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5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결정 이후 7개월간 판매한 금액은 2000억원으로 올들어 2개월여 만에 2배의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통합전 현대증권은 다양한 투자상품을 갖추고 지점도 전국에 90여 곳 있었지만 판매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B투자증권도 모든 지점이 KB국민은행과의 복합점포로 구성됐지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은행계 증권사와 비교해 리테일(소매영업)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양사 합병 후 복합점포 재정비를 통해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투자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이 40만 명으로 KB증권(5만명)에 비해 8배 가까이 많은데다 KB증권이 이들 은행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설명 권한 등을 공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며 은행에서도 '예금이자 플러스 알파(+α)'를 주는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복합점포에서는 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용연계채권(CLN) 상품과 원금보장 구조의 해외 펀드연계 파생결합사채(DLB), 사모 부동산 펀드 등이 인기다.

현재 은행을 통한 KB증권 상품 판매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인데, 복합점포가 확대되면 이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현재 115개 영업점 중 30개인 복합점포를 연말까지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선 서울 강남, 강북 등 거점에 입점한 KB국민은행 PB센터를 복합점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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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에게 맞는 중·저위험 상품 공급은 올해 신설된 IPS(Investment Product and Service, 투자상품서비스) 본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IPS본부는 흩어져 있던 리서치, 상품 기획·개발, 투자컨설팅 등 유관 부서를 통합한 부서다. 정확한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상품을 출시해 자산배분 전략을 짜고 포트폴리오를 시장 상황에 맞게 점검, 재조정하는 등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IPS 본부는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를 만들고 해외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미국, 독일, 러시아, 베트남 주식형 펀드를 비롯해 브라질 채권, MLP(마스터합자회사) 펀드, 금 펀드 등이 추천 대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인플레이션 시대 수혜가 가능한 정보기술(IT), 철강, 화학, 금융주 편입비중이 높은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 신영마라톤 펀드, 신한BNPP탑스밸류 펀드 등을 꼽았다.

또 미국 금리인상에도 해외 부동산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 상반기 중으로는 투자은행(IB) 부문과 협력해 해외 부동산 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다양해진 금융상품에 대해 복합점포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각종 상담 요청이 증권 지점보다는 은행 고객과 거액의 자산가를 상대하는 VM(VIP 매니저)들로부터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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