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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서경배 “美-중동에 매장… 올해가 새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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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취임 20돌

동아일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취임 20주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은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그때 위기를 극복했던 지혜를 살려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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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54)이 18일로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서 회장은 20일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을 통해 밝혔다. 올해 신년사에서 경영 방침을 ‘처음처럼(Back to Basics)’으로 정한 것처럼 다시 한 번 초심을 강조한 것이다.

○ “아모레퍼시픽은 20년 전 다시 태어난 회사”

1987년 태평양화학에 과장급 직원으로 입사한 서 회장은 입사 10년 만인 1996년 3월 18일 당시 태평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 회장이 회사를 이끌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은 태평양증권, 태평양전자 등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등 회사가 전환점을 맞이하던 시기였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수입 화장품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꼽히던 시절이었지만 서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의 출발점이었던 화장품 산업에 매진했다. 레티놀 성분의 기능성 화장품을 앞세운 ‘아이오페’, 한방 화장품 연구의 결과물인 ‘설화수’ 등이 잇달아 히트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1996년 6462억 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 매출은 2016년 6조6976억 원으로 약 10배로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약 21배로 증가해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들었다.

○ 20년 동안 수출 181배 규모 성장

글로벌 사업 확대는 서 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1996년 당시 94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2016년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6968억 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1월경 서울 용산의 옛 사옥 부지에 지상 22층, 지하 7층 규모 통합 신사옥을 완공한다. 14일에는 경기도 및 용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반시설 비용으로만 1630억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기존 연구시설인 ‘성지관’과 ‘미지움’을 확장해 뷰티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기존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던 중화권 외 동남아시아와 미주, 중동 등으로 수출 영토 확장에도 나선다. 동남아시아 각 지역에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 여름에는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중동에, 하반기에는 ‘이니스프리’ 매장을 미주 지역에 열 예정이다.

○ 20주년 기념식 대신 경영 철학 담은 책 펴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별도의 취임 20주년 행사를 여는 대신 2월 서 회장의 경영 철학을 담은 책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사진)를 출간했다. 책 속에는 서 회장의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과 독서를 즐기는 서 회장의 개인적인 면모, 서 회장이 아모레퍼시픽을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는지 다양한 일화까지 담겨 있다. 책 말미에는 문학, 미술, 경영,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 회장이 추천하는 책 목록을 담아 꿈을 찾는 청년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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