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회 열어 행정절차 마무리… 김삼환 목사 장남 위임목사로 청빙
기독교계 “합병 위장한 변칙세습”
합병건은 72.1%,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건은 74.07%의 지지를 얻어 결의됐다. 이로써 명성교회는 합병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이후 소속 교단인 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의 총회를 거치게 된다. 등록교인 수가 10만 명이 넘는 명성교회는 개신교 장로교단에서 아주 큰 교회 중 하나다. 교회를 개척한 김삼환 목사가 2015년 12월 은퇴한 후 담임목사가 공석이어서 청빙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계 일각에서는 이번 교회 합병과 청빙 과정을 ‘변칙 세습’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 통합 총회는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를 골자로 법을 개정한 바 있다. 교계 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20일 성명에서 “명성교회는 새로운 후임 목사 청빙절차를 다시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하나 목사는 19일 예배 광고시간에 “합병은 양쪽에서 합의를 해서 하는 것인데 저희 교회는 그런 면에서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공동의회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그가 세습을 거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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