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제한 ETN 15개 상품 27일 상장
ETF처럼 언제든 사고 팔 수 있어
증시 전망 따라 가입할 상품 골라야
ETN은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투자한다. 해당 자산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도 따라 올라간다. 하지만 가격이 내리면 손실은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손실제한 ETN은 이와 달리 상품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나더라도 처음 발행가의 최소 70%는 챙겨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기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주는 주가연계증권(ELS)와 유사하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에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ELS와 ETF의 장점을 딴 상품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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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거래소, 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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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품에 가입할지는 앞으로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달렸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콜 스프레드’다. 상승장에 유리하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늘어나고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최대 수익을 주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만기 때 지수가 첫 기준가보다 20% 뛰었다면 40% 수익을 주는 상품을 내놨다. 반면 손실은 제한된다. 지수가 아무리 떨어져도 손실은 20%를 넘지 않는다. 1만원에 이 상품을 샀다면 만기 때 최대 1만4000원, 최소 8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콜 스프레드와 반대 개념이 ‘풋 스프레드’다. 지수 하락이 예상될 때 유리하다. 지수가 내릴 땐 수익이 늘지만 오를 땐 손실을 본다. 역시 손실 폭은 제한돼 있다.
큰 변동이 없는 장세에 유리한 상품도 있다. NH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버터플라이’는 지수가 작게 움직일수록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다. 만기 때 지수가 기준가 대비 아래위 5% 안에 머문다면 최대 10%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나도 손실은 10%로 제한된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차장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한 만큼 고스란히 손실을 보는 ELS와 달리 손실이 제한되는 만큼 숫자를 보수적으로 잡은 측면이 있다”며 “ELS 성격을 지닌 상품이지만 더욱 안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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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거래소, 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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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때 증권업계에선 “안될 것 같다”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한다. 위험 없이 수익은 없다는 시장 원리 때문이다. 정부는 유인책을 썼다. 손실제한 ETN이 주식 거래로 수익을 내면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도록 한 것이다. 세금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는 염두에 둘 만하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손실제한 ETN은 장내에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늘 평가 가격이 변한다. 상품의 손실 제한 폭은 발행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내가 매수한 가격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손실 제한 폭이 10%인 상품이라 하더라도 내가 언제 시장에 들어갔느냐에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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