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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국 주요기업 CEO, 작년 평균 보수 13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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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살아나 2008년 위기 후 최고

미국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CEO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큰 기업 104곳의 CEO 평균 보수는 2015년에 비해 6.8% 늘어난 1150만 달러(약 130억원)를 기록했다. 2014년 1140만 달러를 기록했던 CEO 평균 보수는 2015년 1080만 달러로 떨어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CEO 보수가 고점을 찍고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됐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비즈니스 여건이 좋아져 목표를 달성한 기업이 많았고, 주가까지 뛰면서 이래저래 CEO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이다. 특히 주식이나 스톡옵션 형식의 보너스가 많았다. 분석기관인 ISS의 존 로는 “현금 보너스는 1.4% 떨어진 데 비해 주식 보너스가 7.4%, 옵션 보너스가 3%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보수가 깎였다가 지난해 그 이상을 만회한 CEO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킴벌리클락의 토마스 포크다. 2014년 연봉 1540만 달러를 받았던 그는 2015년 연봉이 21% 깎였다가 지난해 다시 29% 오른 1570만 달러를 받아 명예 회복했다. 2015년 HP를 두 개의 회사로 쪼개고 HP엔터프라이즈의 CEO를 맡은 멕 휘트먼의 보수는 분사하기 전 1710만 달러에서 지난해 3560만 달러로 급등했다. HP엔터프라이즈의 신주를 보너스로 받은 게 ‘대박’을 터뜨렸다는 분석이다.

실적을 내지 못한 CEO들은 연봉이 혹독하게 깎였다.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 213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보다 35% 차감된 금액이다. 저유가 탓에 관련 사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했다. 애플의 팀 쿡 CEO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아이폰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5% 삭감된 870만 달러를 챙기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애플의 실적이 호전돼 팀 쿡의 보수도 다시 뛸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대 데이비드 예르막 교수는 “주주들이 ‘숙제’를 잘 마친 CEO에게 높은 보수를 챙겨주는 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심재우 기자 shim.j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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