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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롯데시네마 팝콘 공급권 쥐고 있는 서미경, 오늘 재판에서 눈물 흘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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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포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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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있던 신격호(95)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총괄회장의 세 번째 여인, 서미경(57)씨가 36년 만에 오늘(19일) 세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총괄회장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사업에 나서면서 70년대 서씨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과의 나이 차이는 38세. 서씨는 혼인신고 없이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다. 수천억 원대로 추정되는 롯데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을 갖고 있다.

이날 법원에 불려 나오게 된 이유는 신 총괄회장이 서씨와 그녀의 딸 신유미(34)의 몫을 챙겨주는 과정에서 탈법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씨와 딸 신씨의 생활은 수 십 년간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다. 지난해 6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진행된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이어지면서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홀딩스 지분을 2005~2010년 서씨와 신유미씨에 증여하면서 증여·양도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했다. 서씨와 딸 신씨의 탈세 규모는 600억원으로 전해졌다. 또 서씨는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서씨 모녀의 재산은 수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롯데홀딩스가 비상장사라 정확한 주식 가치 평가가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초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나온 주식 가치인 1조1000억 엔(약 11조원)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서씨 모녀 지분(6.8%)의 가치는 7500억 원에 이른다.

또 서씨 모녀는 서울 반포동과 삼성동, 방배동과 동숭동 등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기준 공시지가로 따지면 520억원에 달한다. 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내 식당가에서 유원정(냉면)과 유정(비빔밥) 식당을 운영하고 롯데시네마에 팝콘을 공급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재판을 왜 하느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누구냐”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수행 비서를 때리자 결국 서씨는 입술을 깨물다 눈물을 흘렸다. 안경을 벗고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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