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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남한의 백두대간 '정맥' 연간 산림혜택 2조900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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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백두대간과 정맥도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남한에 뻗어있는 백두대간 '정맥'이 국민에게 제공하는 산림혜택은 연간 2조9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임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등과 함께 2009년부터 수행한 '백두대간과 정맥의 산림자원 실태와 변화조사'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정맥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13개의 우리나라 고유 산줄기를 말하며 72.4㎞ 길이의 금남호남정맥을 제외하면 모두 100㎞이상의 연속된 산줄기를 이루고 있고 백두대간에 비해 도심과 인접, 사람들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남한에 있는 8개 정맥은 91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이 곳 주변에는 약 2200만명이 자리잡고 있어 32개 시군에 215만명이 거주하는 백두대간 자락에 비해 광범위한 산림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혜택이 많은 곳으로는 수도권북부지역을 가로지르는 '한북정맥'으로 연간 1조5335억원의 산림혜택이 창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변에 거주하는 국민 한 사람이 연간 약 12만원의 산림환경 혜택을 받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낙동정맥이 2200억원, 한남정액 154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백두대간에 대해 국민 68.9%가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정맥에 대한 관심은 31.9%에 불과해 정맥에 대한 연구와 정책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남쪽에 위치한 정맥들의 국민생활 속 혜택을 밝히기 위해 정맥 이용·방문자를 대상으로 가상가치측정법CVM)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CVM은 방문횟수, 방문만족도 및 산림환경 보존여부 등을 금액으로 산정해 직접적 지불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정맥에 대한 인식 정도에 따라 가치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맥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 산림혜택은 더 높아 질 것으로 예측된다.

개발 등으로 인한 정맥 보호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도로나 공원묘지, 골프장, 채광·채석 등으로 인한 대규모 훼손이 발생한 곳만 800여 개소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 백두대간 보호지역의 산림자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두대간 강원북부지역(향로봉~구룡령)에서 침엽수들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향로봉에서 구룡령 구간은 평균고도 1000m 이상의 고산지역으로 침엽수가 자생하던 공간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2009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활엽수는 점점 늘어나고(54.66%→61.06%) 침엽수는 줄어드는(침엽수림 15.14%→13.77%, 혼효림 30.19%→25.16%) 양상을 보였다.

산림과학원 권진오 박사는 "우리 역사와 함께 한 백두대간과 정맥이 지역 주민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산림구성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학계, 관련기관과의 균형잡힌 산림 관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세계산림의 날·식목일 기념 심포지엄'에서 백두대간의 가치와 한국정맥의 이해'를 주제로 하는 발표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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