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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번엔 경찰이…충북도의회 화합 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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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 연찬회 화합 다짐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둘로 나뉜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이 모처럼 갈등 봉합을 시도했으나 예기치 못한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찬물을 끼얹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 20명은 20일 괴산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계파 청산과 대선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최광옥(청주4) 의원과 강현삼(제천2) 의원, 이종욱(비례) 의원 등 3명이 불참했으며 이언구(충주2) 의원은 곧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희(청주2) 의장과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한 강 의원 등이 빠지면서 간만에 이뤄진 갈등 봉합 모임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 모양새다.

강 의원과 이언구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反) 김양희계 의원 9명 중 일부는 의장 선출 이후 화합 스탠스로 돌아섰으나 일부는 아직도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의장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뿌려졌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으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는 더 견고해지는 양상이었다.

이 모임은 모든 갈등을 덮고 이제 하나가 돼 집행부 견제와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의기투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은 이때문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경찰은 이날 오전 의장 선거 금품 살포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 김양희계 의원들은 금품 살포설 유포를 김양희계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반 김양희계 의원 1명과 김양희계 의원 1명은 기소 의견으로, 반 김양희계 의원 1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는 경찰의 전격적인 발표는 모처럼 조성된 화합 무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찰에 따르면 반 김양희계 의장 후보였던 강 의원은 김양희계인 박병진(영동1) 의원에게 1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강 의원을 지지했던 최 의원은 의장 선출 과정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금품 살포 의혹은 지난해 7월 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회자됐다. 김양희계 일부 의원은 이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하기도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김 의장이 당선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다.

A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로 한 날 발표된 경찰의 수사 결과는 모임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수사를 포함한 모든 갈등 요인을 뛰어넘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B의원은 "당명이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바뀌었고, 대선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갈등과 반목을 접고 화합하자는 자리"라면서 "불참한 의원들도 당의 화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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