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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KD코퍼 대표 "최순실, 납품하고 싶은 회사 알려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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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녀 유치원 친구 엄마 소개로 崔 알아"

"감사의 표시로 崔에 4000만원 전달"…崔는 부인

뉴스1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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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문창석 기자 = 자녀가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인연으로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하게 됐다는 의혹이 있는 KD코퍼레이션 이모 대표가 법정에서 납품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0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 대표는 "아내인 문모씨가 자녀의 유치원 친구 엄마인 하모씨를 통해 최씨를 소개받았고 (최씨와) 노래교실 등을 함께 다니며 친분을 유지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른 2012년 12월 이전에 아내인 문씨와 함께 최씨를 만났다. 이 대표는 "대선 이후 최씨로부터 (이 대표의 회사가) 어디에 납품하고 싶은지 알려주면 도와주겠다는 말을 문씨로부터 전해들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음해인 2013년 말경 제품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네덜란드-영국 합작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셸그룹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문씨로 하여금 최씨에게 납품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의 청탁을 받은 최씨는 문씨에게 다음해 상반기 대통령이 독일과 네덜란드를 순방하는데 사절단으로 가서 만나면 도움된다고 했고, 이 대표는 영문으로 작성한 사업소개서를 문씨를 통해 최씨에게 전달했다. 그 후 2013년 말경 로열더치셸그룹에서 실제로 연락이 왔다.

이 대표가 최씨에게 삼성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납품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KD코퍼레이션이 삼성 납품을 최씨에게 도와달라고 했으나 최씨가 '삼성은 이야기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했냐"고 묻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이 대표는 "현대차 외에 대우조선해양에도 납품하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맞냐"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현대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납품 청탁이 이뤄졌고 이후 대우조선해양 측에서 먼저 KD코퍼레이션 측에 연락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9월 문씨를 통해 KD코퍼레이션의 대통령 인도네시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했고 이로부터 며칠 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 당시 이 대표는 "대통령 순방 자리에 아무 업체나 갈 수 없어 처음에 자신의 회사가 갈 수 있을까 생각했냐"는 검찰 측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납품 청탁의 대가로 이 대표가 최씨에게 현대자동차 납품 대가 등으로 샤넬백 외에 현금 4000만원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최씨는 현금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돈을 마련한 경위가 어떻게 되냐"는 검찰 측 질문에 "2000만원은 회사에서 마련해 처(문씨)가 다른 작은 선물과 함께 봉투에 넣어 줬다"면서 "두번째도 마찬가지로 안다"고 답했다.

두번째는 상품권 500만원어치를 현금을 바꿨다는 문씨의 검찰 진술에 대해서는 "(상품권이) 선물로서 모양새가 어색해 본인(문씨)이 현금으로 바꿔 최씨에게 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오후 2시10분 증인신문이 예정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61)이 사드 사태와 관련해 중국 출장 관계로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해 오는 28일 다시 부르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6시 증인신문이 예정된 류상영 더블루K 부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무기한 연기됐다. 재판부는 "경찰이 소재탐지를 했으나 찾지 못했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야간 송달을 했으나 수취인 부재 상태로 류씨에 대한 기일을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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