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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뇌물죄·동영상' 검찰 타깃 CJ, 이재현 회장 복귀도 미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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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이건희 동영상'…엎친데 덮친 CJ그룹

뉴스1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제공 = CJ그룹 © News1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그룹 중 한 곳인 CJ그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복귀를 통해 그룹의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뇌물죄 수사와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동영상 사건에 대한 수사까지 겹치면서 이 회장의 복귀 시점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뇌물죄+이건희 동영상'…엎친데 덮친 CJ그룹

20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19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비하기 위한 수사 차원으로 보이지만 그룹 총수와 기업 대표가 직접 소환한만큼 재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SK, 롯데와 함께 뇌물죄 수사의 직접 대상인 CJ의 긴장감은 더 크다. CJ는 SK와 함께 특별사면과 관련한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다.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7월 대법원 재상고심을 포기했고 이후 특별사면을 받으며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이재현 회장이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면복권됐는데,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청탁한 정황이 '안종범 수첩'을 통해 드러난 상황이다. CJ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3억원을 출연했으며,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도 했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 동영상과 관련됐다는 의혹까지 연루되면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는 지난 14일 CJ 본사와 주력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헬로비전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한 혐의로 제일제당 전직 직원 선모씨를 구속 수사중이다. 선씨와 함께 동영상 제작에 가담한 그의 동생과 이모씨도 구속한 상태다.

검찰은 동영상 촬영 시점이 고(故)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사이의 상속 분쟁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부친이자 이건희 회장의 형이다. 촬영을 지시한 배후에 CJ그룹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에 초점 맞춘 것이다.

이에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개인의 범죄에 대한 것으로 그룹 차원에 대한 조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재현 회장 복귀 미뤄지나? 고민 깊은 CJ

CJ그룹은 최근 그룹 엔진 재가동을 위해 대규모 인사 발표와 조직개편 등을 단행하며 2013년 이재현 회장 구속기소 이후 정체된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복귀 시점을 내부적으로 4월로 잡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러 사건들로 인해 검찰의 수사와 다시 얽히면서 다시 불확실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복귀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CJ가 받고 있는 뇌물죄 혐의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약 이건희 회장 동영상 사건도 상속 분쟁과 관련있는 것으로 파악될 경우 총수 일가의 불미스러운 일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룹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CJ그룹에서 이재현 회장 복귀 시점에 대해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있는데 귀국 시점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도 총수 부재의 상황이 길어질 대로 길어진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기약없이 이재현 회장의 복귀를 미루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CJ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측은 "회장 복귀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지금은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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