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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中, 스포츠까지 사드 몽니?… 우승한 롯데 후원선수 멀리서 찍은 영상 송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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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열린 여자골프 대회에서 김해림, 롯데로고 모자 쓰고 경기

CCTV, 주로 뒷모습 보여줘 논란

조선일보

김해림


롯데가 후원사인 여자골퍼 김해림(28)이 1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현지에서 화면을 제작 송출한 중국 CCTV가 김해림의 모자에 박힌 롯데 로고를 가급적 노출하지 않으려 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골프 중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에 대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의식해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고의로 그런 것 아니냐"는 팬들 지적까지 나왔다.

이 대회는 한국과 유럽, 중국 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로 중국 CCTV가 제작해 국내 SBS골프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이날 경기는 김해림과 배선우가 나란히 합계 14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가는 등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졌다. 연장 두번째 홀에서 김해림이 버디퍼팅에 성공하고, 배선우가 파에 그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하지만 CCTV는 후원사인 롯데의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경기하는 김해림이 줄곧 우승 경쟁을 벌이는데도 멀리서 찍은 영상과 뒷모습을 주로 내보냈다. 가까이서 찍은 영상도 카메라 위치를 조정해 롯데의 로고가 잘 비치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보였다. 연장 두번째 승부에서 김해림이 우승 퍼트를 하는 순간에도 먼 거리 촬영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일부에선 "시상식 장면도 고의로 안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일보

1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김해림이 물세례를 맞는 모습. 대회 영상 제작 송출을 맡은 중국 CCTV가 김해림의 모자에 박힌 '롯데' 로고를 방송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먼 거리서 촬영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SBS스포츠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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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해 SBS골프채널 관계자는 "현장에서 CCTV가 시상식 장면도 찍었지만 경기가 연장전까지 벌어져 방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롯데를 의식해 고의로 이상한 중계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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