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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檢, 최태원 회장 13시간 집중 조사…뇌물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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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두번째 소환…朴-SK 사면 뒷거래 조사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노컷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된 지 약 4달 만에 재소환이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검찰에 재소환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대한 뇌물공여 의혹과 관련해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부인했다.

최 회장은 19일 오전 3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하고 싶은 말이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를 받기 전과 마찬가지로 입을 굳게 다문 채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검찰청사에 들어섰을때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이었던 최 회장은 장시간 조사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검찰은 최 회장의 사면 등을 놓고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최 회장은 재단 출연금에 어떠한 대가 관계도 없으며 부정한 청탁 또한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별도의 돈거래를 통한 사면 외에도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SK텔레콤 주파수 경매 등 SK그룹 현안에서 부정한 거래가 있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보강수사를 벌이기 위해 최 회장을 주말부터 불러냈다. 최회장은 최순실 게이트로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된 지 약 4달 만의 재소환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4개월 만에 다시 왔는데 심경은 어떤가, 재단 출연 대가로 사면 청탁했나, 대통령 독대하면서 면세점 관련 청탁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에서 최 회장 사면 계획을 당시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안 전 수석의 증언이다.

사면 발표 전이던 2015년 8월 13일 김 전 의장은 안 수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영태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사면을 며칠 앞두고 최 회장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가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녹취록도 특검이 확보한 바 있다.

여기서 '왕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을, '숙제'는 미르. K스포츠재단 출연을 의미하는 은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SK그룹 측은 "숙제는 경제살리기였지 미르 재단 출연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투자 등을 한 것일 뿐이어서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최 회장 사면을 앞둔 지난 2015년 7월 24일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하는 자리에 SK하이닉스의 46조원 규모 투자계획안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SK텔레콤의 사회기여 방안이 담긴 소개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 회장 출소 직후인 8월 25일 경기도 이천 반도체공장 준공식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총 46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안을 발표했다.

지난 16일에는 김창근 전 의장 등 SK 전·현직 임원 3명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수석도 이날 박 전 대통령 뇌물죄 혐의 입증 보강 수사를 위해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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