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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박근혜 前대통령 이번주 소환조사…檢, 준비작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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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소환해 마지막까지 朴 혐의 수사…질문 수백개, 순서 등 조정]

머니투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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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번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노태우, 전두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4번째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는 21일 오전 9시30분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주는 대가로 최순실씨와 함께 삼성에서 433억원의 뇌물을 챙기려 한 혐의(뇌물수수) 등을 받는다. 총 13개의 피의사실이 적용됐으며 뇌물수수, 직권남용, 강요, 강요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최씨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주요 피고인들과 공범으로 분류돼있는 상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사 결과에 따라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의 사면이나 면세점 사업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이 특혜를 주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내도록 한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최 회장을 소환조사했으며 지난 17일 김낙회 전 관세청장을 소환조사하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주력해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 정규재TV와의 인터뷰,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 등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검찰 조사에서도 입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 등을 참고해 수사를 준비 중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소환일정이 통보되자 "검찰 수사 과정에 필요한 자료제출 등 제반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함으로써 실체적 진실이 신속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수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혹여 박 전 대통령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2~3차례 정도 거듭 통보에 나선 뒤 강제 구인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체포·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지금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 소환을 대비해 검찰은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특수본은 주말도 반납한 채 질문과 조사방법 등에 대해 리허설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평소 어투 등까지 감안해 수백개의 질문을 만들어 질문 순서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방호에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출석 당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청사 주변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넘어, 조사 전날 오후 9시부턴 청사 내 모든 인원과 개인주차 차량을 내보내는 등 청사를 완전히 비울 계획이다. 또 과거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사 때처럼 외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는 것을 막기 위해 청사의 모든 창문에 블라인드를 내리기로 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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