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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뇌물 의혹' 최태원 SK회장 13시간 조사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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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측 의혹 전면 부인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7.3.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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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면세점 특혜와 사면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이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19일 새벽 귀가했다.

최 회장은 전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해 11월 특수본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4개월만에 재출석으로, 최 회장은 13시간30여분이 넘는 조사를 받고 19일 오전 3시30분쯤 귀가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왔는데 심경 한말씀 해달라', '재단 출연 대가로 사면 청탁을 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만 띤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회장을 상대로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111억원의 대가성과 최 회장의 사면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 집중 추궁했다.

정부는 2015년 11월 특허기간이 만료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을 대상으로 특허 재심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은 특허권을 잃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4월 대기업 3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주겠다고 발표했고 SK는 두번째 기회를 얻었다. 앞서 2월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과 비공개 독대해 대가성 의혹이 불거졌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58·구속기소)의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최 회장의 사면 청탁 의혹도 불거졌다.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015년 8월13일 안 전 수석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해 복권시켜 준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같은날 법무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공식 사면대상에는 최 회장이 포함됐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이 같은해 7월24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고 그해 8월 최 회장은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았지만 2년7개월 만에 풀려났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대기업 총수로선 유일한 특사였다.

사면발표 3일 전인 같은해 8월10일 김영태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은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을 접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왕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 '숙제'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 전 뇌물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16일 김창근 전 의장, 김영태 전 위원장, 이형희 대표이사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8~19시간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앞서 김낙회 전 관세청장 등 관세청 직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SK측은 면세점 특혜과 사면 관련 의혹 등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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