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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바른정당의 '기울어진 운동장' 균형 찾나…현역의원, 첫 남경필 지사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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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바른정당의 표심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대다수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유승민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순항하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쏠린 무게중심이 반대쪽의 남경필 경기지사 쪽으로 살짝 돌아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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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대표(앞줄 가운데)와 주호영 원내대표(앞줄 왼쪽) 등 바른정당 의원들.


바른정당의 박순자 최고위원과 김학용 의원은 8일 당내 대선주자인 남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첫 지지 선언이다. 이들은 그동안 비공개로 남 지사 측에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당사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 측은 "그동안 당내 의원들의 지지가 유 의원 쪽에 쏠렸던 게 사실"이라며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남 지사 측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은 탈당과 창당 과정에서 중심축 역할을 한 유 의원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를 두고 한때 당 안팎에선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일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바른정당은 아직까지 등록 마감 시한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진 직후 정운찬 전 총리 등의 거취가 결정되면 구체적인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유 의원과 남 지사, 제3의 후보 등은 이른바 '슈퍼스타케이(슈스케)'식 현장 토론회에서 격돌하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로는 유 의원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남 지사 측은 토론회를 통해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유 의원 측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의 역선택만 없다면 낙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부터 바른정당과 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협위원장들과의 연석회의에서 탈당계를 제출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다"면서 "대연정의 길로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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