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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롯데 “아마존 無人마트 韓에 곧 상륙…공동대응할 스타트업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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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래창조과학부가 7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미래부 회의실에서<br>'융합, 미래를 디자인하다 전문가 간담회' 를 개최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전문가들과 자유토론 하고 있다/사진=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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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하나하나의 차별성은 크지 않다. 이제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딜리버리(delivery·배달) 하느냐가 문제다.”

이진성 롯데그룹 미래전략연구소장은 7일 오후 미래창조과학부 간부회의장에서 열린 ‘융합, 미래를 디자인하다’ 전문가 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최근 선보인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 등 AI(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미래부는 이날 최양희 장관 주재로 산·학·연 각 분야 융합 주도 전문가들을 초청,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진성 소장이 말한 ‘딜리버리’는 계산대와 계산원 없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무인(無人)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염두한 얘기로 풀이된다.

‘아마존 고’는 지난해 12월 미국 시애틀에 들어선 신개념 식료품 매장으로 현재는 아마존 직원들만 사용하는 시범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마존 고' 운영시스템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 인증 과정을 거친 뒤 매장에서 상품을 카트에 담은 후 그냥 퇴장하면 된다. 구매자의 상품은 컴퓨터 센서 등을 통해 자동으로 기록되며, 물건 값은 고객이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된다. 80명 정도가 필요한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아마존 고 직원은 고작 6명뿐이다.

이진성 소장은 “이런(아마존 고) 것이 앞으로 월마트 등에 도입될 것이고, 우리나라에도 금방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그룹 전체 매출 70% 이상이 소비유통시장에서 발생하는만큼 AI를 통해 변하고 있는 새로운 유통판도에 적응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전통 비즈니스인 유통업이 최근 하이테크 영역과 결합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대변신을 꿰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기술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생각이다.

그는 또 “현재 영화관 사업은 지금의 구조로는 앞으로 5년 정도 버틸수 있을 것”이라며 5세대(G) 통신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영화관으로 변신을 시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5G 기반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거의 실제와 같은 영상콘텐츠를 선호하는 관객들의 비중이 늘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요소들을 빠르게 흡수해 현 영화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이 당면한 이 같은 과제를 풀기 위해 혁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우리 그룹의 태생적인 성격상 독자적인 R&D(연구·개발)보다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제가 겸임하고 있는 롯데 액셀러레이터가 지난해 50군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인 40~50개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IoT(사물인터넷) 등과 관련한 어드밴스 테크놀로지(Advanced Technology) 분야는 국내에서 못찾아 실리콘밸리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절차 등이)가 굉장히 어렵다”며 “국내에 좋은 회사가 있다면 우리도 투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 스타트업 중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미래부가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부는 이날 행사에서 올 하반기 제3차 '융합연구개발 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 형태의 융합 R&D를 지원하고, 다부처 공동 R&D 및 산·학·연 간 협업 R&D 활성화, 인문사회·예술 등 타 분야와의 소규모 융합 R&D 발굴·확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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