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AI는 기대 이하…VR 인기몰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막 내린 ‘MWC 2017’

성능 비슷해지며 혁신 폭 줄어

‘5G 시대’ 향한 모바일 과도기

“멀게만 느껴졌던 혁신 기술이 일상으로 한층 다가오기는 했지만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참관한 업계 관계자의 관전평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7’에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스마트폰이 선보였지만, 상당수 제품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그만큼 혁신의 폭도 줄었다.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역시 일부 업체에 국한됐다. 지난해 크게 각광받은 가상현실(VR)은 기대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혁신의 교착상태’는 본격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로 진입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7이 2일 폐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를 주제로 열렸다. 지난해 주제가 ‘모바일이 모든 것이다’였던 만큼 올해는 모바일의 진일보를 가져올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AI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AI에 대한 높은 기대는 개막 첫날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개막 당일 매츠 그랜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은 모바일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로 ‘지능’과 ‘네트워크’의 증가를 꼽았다. 같은 날 연단에 오른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AI와 주변 사물이 결합하는 30년 후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행사장에서는 AI와 관련된 전시가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IBM의 AI ‘왓슨’이 딥러닝을 통해 만든 조형물과 드레스를, SK텔레콤과 소니 등이 AI에 기반을 둔 로봇과 이어폰 등을 선보였지만 AI 서비스를 전시장의 주요 아이템으로 비치한 곳은 드물었다. MWC를 전후해 공개된 전략 스마트폰 다수가 대화형 AI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실제 AI를 도입한 제조사는 LG와 노키아 등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와닿는 AI 서비스가 되려면 적재적소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경우는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각 사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혁신의 폭이 제한된 상황에서 LG전자는 화면 비율에 파격을 준 G6를 선보였고, 소니는 초고화질 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4K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외 제조사들도 외관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 개선 등 기존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시대적으로 어려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기어 VR’을 선보이면서 관심을 끌었던 VR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됐다. 그러나 관람객을 모으는 호객용 콘텐츠 정도의 역할에 머물렀다. 올해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4D 체험형 VR를 선보이면서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만의 VR 전문업체 HTC 역시 VR 기반 총싸움 게임 등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올해 선보인 VR 콘텐츠는 관객이 특별히 제작된 기기에 눕거나 앉아 경험하는 체험형 콘텐츠와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VR이 크게 떴지만 올해는 정체기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게임 등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정 카테고리로 콘텐츠가 한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삼성SDS 모바일 솔루션…국내 첫 ‘글로모 어워드’

삼성SDS는 자사의 모바일 통합 솔루션 ‘삼성 모바일 시큐리티 매니지먼트 스위트(Samsung Mobile Security Management Suite)’가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솔루션 업계 최초로 일명 글로모 어워드로 불리는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부대행사인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는 이동통신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바르셀로나 |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