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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MWC 2017] 인텔 통신사업 대표 "5G시대 인텔 칩셋이 앞서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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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이샤 에반스 [사진제공 = 인텔]


HTC가 만든 바이브 헤드셋을 쓰니 가상현실 총잡이 게임이 뜬다. 멀리 떨어진 이들과 5G로 연결되어 가상현실 상황에서 쫓고 쫓기는 싸움이 시작된다. 대용량이 틀림없는 가상 현실 데이터가 전혀 끊김없고 빠르게 연결된다. 인텔 관계자는 "가상현실 동영상이 하나의 서버에서 두 개의 VR 기기로 동시에 다운로드 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이날 시연한 5G 기술은 인텔의 플랫폼과 에릭슨의 네트워크 장비가 교신하는데 성공한 것을 보여준 것이다. PC용 칩 시장의 강자인 인텔은 사실 4G 시대 모바일칩에서 퀄컴이나 삼성·애플 등에게 뒤졌다. 그런데 이번 MWC에서 인텔은 5G 시대에 시장의 판을 뒤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1일(현지시간) 인텔의 통신사업부문 대표인 아이샤 에반스는 기자와 만나 "5G 시대가 되면 인텔의 칩셋이 앞서나간다"며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서(MWC)에서 발표된 수많은 협력사례가 인텔의 강력한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G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디바이스가 2019년, 2020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순간을 기다리는 것은 (다른 곳이 아니라) 인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작심한 듯 5G 성공사례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릭슨과의 5G 시연 성공에 고무된 인텔은 AT&T와 함께 또 다른 5G 기술 시연을 하겠다고 이번 MWC에서 발표했다. 인텔의 5G 시범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전송하는 시범으로 올해 1분기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또 노키아는 지난달 27일 MWC에서 '5G 퍼스트' 솔루션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인텔의 5G 모뎀과 칩 설계가 포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키아의 이 솔루션은 올해부터 깔리기 시작한다. 인텔은 또 AT&T, SK텔레콤, KT, 화웨이 등과 함께 2019년을 목표로 새로운 주파수(NR) 표준 마련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에반스 대표는 "5G를 위한 핵심적인 주춧돌 들은 달성이 됐거나 가시권에 있다"며 "5G 시대에는 끊김없는 연결, 대용량 컴퓨팅, 지연없는 클라우드 접속 등 많은 이슈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 시범사례를 한번 보면, 시장이 열릴 것이라 믿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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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서 참가자들이 인텔의 5G 플랫폼과 에릭슨의 네트워크 공유기가 연결되어 5G로 작동하는 VR 기기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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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최근 5G를 중심으로 회사를 인적·물적으로 재편했다. 인텔 관계자는 "2G에서 3G, 3G에서 4G로 통신망이 진화해온 것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3G 시대의 스마트폰 매출 증가나 4G 시대의 동영상 매출 증가와 달리 5G 시대에는 차량·공장·로봇·드론 등이 연결되는 또 다른 매출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을 갖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반도체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인텔은 5G에 약 10년 전부터 투자를 진행했다. 4G에서는 늦었지만 5G에서는 앞서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특히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인텔은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시스템 공급회사(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는 물론 통신사들과 관계를 심화시켜왔다. 인텔은 한국에서도 2018년 KT와 5G 시범서비스를 예고하고 있으며, SKT와도 5G 솔루션의 개발과 검증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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