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MWC 2017] 손정의 日소프트뱅크 회장 "한국 4차산업 기업에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WC 현장서 만난 손 회장 "AI.사물인터넷.스마트로봇 3개 분야서 기회 찾고 있어 투자할 기업들과 접촉 중"


【 바르셀로나(스페인)=이설영 기자】 100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만들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나서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이 한국 AI 기업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 회장이 한국 IT기업에 직접 투자한 사례는 쿠팡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 것이 유일하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산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의 큰손인 손 회장이 어떤 한국 기업에 투자를 결심하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의 기조연설을 마친 뒤 파이낸셜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 기술기업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AI.사물인터넷(IoT).스마트로봇 등 3개 분야 기업 중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투자기업 접촉 중"

손 회장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는 이미 지난해부터 내놨다.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해 "향후 10년간 한국 기업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홀딩스를 234억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직후다. 이어 올해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한번 한국 기업 투자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손 회장은 AI와 IoT 분야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이 지난해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 기업을 찾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은 AI와 IoT가 머지않은 미래에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확신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20년 안에 ARM의 칩 1조개가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며 "보안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개발(R&D)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IoT 시대 모든 사물에 고성능 칩이 탑재될 것에 대한 확신 때문에 ARM을 인수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 IT기업 직접투자 '쿠팡' 유일

손 회장은 이미 한국 기업에 투자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5년 쿠팡에 10억달러를 투자한 것. 한국 벤처기업 투자 사상 최대규모다. 이 투자를 기반으로 쿠팡은 배송시스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표방하고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이제 어엿한 오픈마켓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손 회장은 여전히 쿠팡에 대한 신뢰를 적극적으로 표하고 있다.

그외 손 회장의 한국 기업 투자는 소프트뱅크의 투자관련법인인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업계에 총 32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넥슨,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과 연예기획사인 키이스트가 대표적이다.

ronia@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