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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인터뷰①] '해빙' 조진웅 "소배우? 배우는 연기하는 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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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조진웅은 강동원, 이병헌, 정우성, 하정우 등 우직한 소처럼 ‘열일’하는 배우이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좋은 작품을 만나려는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의 사전에 힘듦이란 없는 것 같다.

조진웅은 3월 1일 개봉하는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에서 내과의사 승훈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연말 종영한 tvN 드라마 ‘안투라지’ 이후 2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 것이다.

‘해빙’은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지역에 들어선 신도시에, 개인 병원을 도산하고 이혼한 승훈이 이사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선배의 병원에 취직한 승훈은 치매에 걸린 정노인(신구 분)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 분)의 건물 3층에 세 들어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정노인이 승훈의 병원에서 수면내시경을 하던 중 마취상태에서 살인을 한 듯한 말을 하고, 그 날부터 승훈은 성근 부자를 살인범으로 의심한다.

조진웅은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해빙’ 속 캐릭터가)쉽지 않았다. 막상 현장에 가서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옷이 안 맞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성격적인 부분도 안 맞더라”며 “하지만 계속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촬영 초반 느꼈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조진웅은 “소위 말해 승훈이 강남에서 잘 나가던 의사였는데, (망하고 난 뒤) 모습을 단순하게 표현되면 안 되니까 한층 더 깊어지도록 연기했다. 물론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배우로서는 그런 작업을 할 때 더욱 신명난다”며 “기존의 다른 작품은 외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았다면 이번엔 심적으로 강한 표현을 하는 작품이다. 완성이라기보다 완주를 했다는 생각이다. 에너지 증폭이 더 신명이 난다”고 ‘해빙’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소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데뷔 때부터 등치가 크고 (부신출신임에도) 서울말을 쓸 줄 알아서 그런지 여기 저기 많이 불러 다녔다. 부산에서 안 서 본 극장은 없었다. 이후 없어진 극장도 있고. 저는 다작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하면 원칙이 있다. 다른 장소에 가서 다른 작품 얘기 안 하고, 물론 그들도 다른 작품을 얘기하는 걸 안 좋아한다.(웃음) 힘든 건 아닌데 배우는 연기를 해야한다. 연기를 안 하면 뭐해야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는 폭도 넓지 않다. 맨날 보는 친구들만 본다. 작업을 안 하면 조금 멍해지는 느낌도 있다. 딱히 무슨 취미가 없다. 골프도 못 친다.(웃음) 현장에서 동료들과 밥 먹고 작품을 얘기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앤드크레딧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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