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 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전세계 주요 IT 기업 CEO들이 대거 방문한다. 이들은 모바일 업계 최신 트렌드를 몸으로 체감하는 동시에 기업간 합종연횡 등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MWC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다. 2016년 기준 204개국 2200개 기업이 참여했고 총 11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7 행사에는 165개국 3800개 기업이 참여했고 관람객 수는 18만명이었는데, CES의 약 3분의 2 규모다.
글로벌 빅 전시회는 보통 제품,기술 전시가 주를 이루는 박람회와 빅마우스가 나와 시장 트렌드를 발표하는 키노트로 구성된다. C(Chief) 레벨 IT 기업 인사들은 대부분 키노트 참석차 MWC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 물밑 협상을 벌이던 협의를 확정하는 업무협약을 맺는 경우도 적지 않다.
◆ 모바일 시장 이끄는 C레벨 키맨, MWC 2017 기조연설자로 참가
MWC 2017 키노트 연사로 나오는 한국인은 황창규 KT 회장이 유일하다. 황 회장은 2014년 5세대(5G) 통신 시장 개막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글로벌 이통사를 자극했는데, 3년이 지난 현재 업체간 5G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3년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황 회장은 5G가 만들 새로운 시장에 대해 역설할 전망이다.
에릭 수 화웨이 대표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라지브 수리 노키아 대표, 다케시 이데자와 라인 대표, 존 스탠리 AT&T 엔터테인먼트 대표, 스테판 리차드 오렌지텔레콤 대표 등은 모바일 시장 핵심 이슈를 소개한다.
2016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개발사인 나이앤틱의 대표 존 행크도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2017년 1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포켓몬고는 출시 3주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기조연설자로 참석했지만, 2017년 행사에는 나오지 않는다.
◆ 이통사, 글로벌 이통사에 5G 기술력 뽐낸다
MWC 2017 전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주요 기업 CEO들의 방문도 이어진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MWC 방문은 어렵지만, 삼성,LG전자 주요 임원은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기조연설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전시회장을 방문한다. 한국의 ICT 정책을 총괄하는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도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바르셀로나 행사장을 찾는다.
모바일 전시회라는 특성상 국내 이통사를 대표하는 SK텔레콤과 KT CEO의 움직임도 주목할만하다. SK텔레콤은 2016년 MWC 행사 기간 중 '도이치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를 깜짝 발표했는데, 올해는 5G 표준과 관련한 글로벌 업체간 추가 합종연횡 발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MWC 전시장 주변에 있는 몬주익 경기장 인근에 마련한 별도의 부스에는 5G와 연동되는 커넥티드 카를 선보일 전망이다.
KT는 2016년 MWC 행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 설치될 5G 통신망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주요 통신사,장비업체간 협력을 공고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6년 중순 발표한 5G표준협의체(5G-SIG) 현황을 소개해 5G 리더십을 소개하는 동시에 글로벌 통신사와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KT는 2016년 MWC 행사에서 선보인 구리선 기반 기가와이어(1Gbps 속도를 내는 통신망)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발표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MWC 행사는 모바일 시장의 현재와 미래 트렌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5G와 이에 기반한 신규 성장 동력으로 발표될 IoT, 인공지능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소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T조선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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