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전자업계에서는 환경문제로 인해 기존의 납을 사용한 땜을 점차 줄이고 있는 추세다. 대안으로는 주석을 사용한 땜 방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주석은 녹는점이 더욱 높아 땜 공적에 적용하려면 더욱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 공정 온도가 높아지면 더욱 많은 에너지가 소비됨과 동시에 땜 작업을 거치는 각종 부품들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하게 된다.
이번에 레노버가 개발한 저온 땜 기술은 납 합금 대신 주석, 구리, 비스무트 니켈 및 은 등이 들어간 합금과 플럭스(flux) 물질이 혼합된 것을 사용한다. 기존 주석 땜 방식보다 70도가 낮은 최대 섭씨 180도의 열로 땜이 가능해 기존에 납을 사용한 땜용 장비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레노버는 새로운 저온 땜 공정이 PCB 기판을 오븐에서 가열하는 과정에서 열에 의한 부담을 감소시켜 제품의 신뢰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레노버는 저온 땜 공정의 적용 초기 단계에서 인쇄 회로 기판이 휘는 현상이 50% 감소하고 제조 공정 중 부품불량률(DPPM)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이 새로운 땜 공정 기술 사용 시 납이 들어가는 기존 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미 레노버가 CES 2017에서 선보인 '씽크패드 E' 시리즈와 5 세대 '씽크패드 X1 카본' 제품에 저온 땜 공법이 적용됐다. 레노버는 이번 저온 땜 공법 도입을 통해 추후 탄소 배출량이 35%까지 줄어들 것이며, 2018년까지 연간 5956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노버가 개발한 저온 땜 기술은 인쇄 회로 기판(PCB)을 포함하는 모든 전자제품 생산에 추가 비용이나 성능에 대한 영향 없이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레노버는 가전 제조업계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저온 땜 기술을 2018년 무료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루이스 헤르난데즈(Luis Hernandez) 레노버 PC 및 스마트 장치 통합 개발 센터 부사장은 "혁신에 대한 레노버의 노력은 R&D와 디자인을 넘어 제조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며 "레노버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PC 제조 공정을 개발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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