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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종인·박지원 ‘개헌’ 통했나 “박근혜 탄핵 전에 박차 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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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키맨’ 조찬 회동

친문 세력 배제 가능성도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77·왼쪽 사진)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75·오른쪽)가 25일 만나 개헌과 대선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이합집산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제3지대 키맨으로 꼽히는 두 사람의 회동이어서 주목받았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종인 전 대표와 조찬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회동은 박 대표가 제안했다 한다. 김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개헌이 합의될 수 있다. 개헌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이에 박 대표가 “특정 후보 측이 미온적”이라고 하자, 김 전 대표는 “그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헌이 가능하게 박차를 가하자.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한 뒤 (2020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방향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특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지칭한 것이다. 박 대표도 “저도 반드시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촛불민심을 받들어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문 전 대표 측을 배제한 채 개헌파 의원들만 합의해도 개헌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개헌을 고리로 비문 진영의 제3지대 구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풀이도 있다. 이는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단축 개헌론과도 맥이 닿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날 “개인적으로는 반 전 총장의 제안이 굉장히 좋은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파수를 맞췄다. 다만 “(반 전 총장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할 텐데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좀 어렵지 않겠느냐”며 “김 전 대표 시각도 비슷하더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개헌론자인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과도 연휴 전에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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