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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동의 인과처럼 도리와 의리는 상대적이다. 국가에 대한 국민의 애국인 충과 부모를 향한 자식의 도리인 효와 부부간에 지켜야할 예의(三綱)가 그렇고, 부자간의 친애, 군신간의 의리, 부부간의 인륜 구별,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차례와 질서, 신의에 터한 친구간의 의리인 일상생활에서의 기본 생활도덕윤리(五倫)도 그렇다.
도리와 의리를 제대로 행하고 있는지 여부의 판단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 도 있겠지만 분명히 상대적이어서 그의 행동거지가 그 사람의 됨됨이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니 그 행위의 진정성 여부도 쉽게 드러난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에 따르라(盡人事待天命)는 말이 그런 것이리라.
도리와 의리는 또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실천해야 하는 기본상식이다. 부모를 중심으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래적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이 도리와 의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의 인간관계에서 스스로 깨달아 실천(知行合一)하는 것이니 이를 부정 거역하거나 은폐 가장하면 비인간적이라서 뭐 만도 못하다면서 동물에 비교되어도 변명도 못하고 주저앉는다.
우리 주위에는 자신이 지도층 인사라고 으스대면서도 제 분수도 모르는체 철면피한으로 이런 도리와 의리를 방기하고 비상식적으로 행동하여 맹비난을 받는 이들이 너무 많아 상식으로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 방향타를 놓치는 게 다반사다. 어디로 가야할 지를 물어도 대답마저 먹통이다.
국민들의 도리보다 영도자의 도리가 더 절실히 요구되고, 자식보다 부모의 신뢰가 더 필요하며, 부부간의 금석맹약이 불문율로 이어지고, 인간관계의 의리가 목숨을 담보할 수 있으며, 생활의 기본질서 도리가 톱니바퀴처럼 철저히 조화를 이루는 그런 사회로 인도되기를 갈망하는 것이 어찌 서민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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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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