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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설 특집 - 스크린에서는]‘킹’이 셀까, ‘공조’가 강할까, ‘너의 이름은.’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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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 킹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이 겹쳐 길지 않다. 연말 성수기를 갓 지난 극장가로선 좋지 않은 조건이다. 그래도 가족 관객이 몰리는 연휴는 영화계로선 놓쳐선 안되는 시기. 올해도 다수의 영화들이 4일간의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 자리했다.

■ 한국영화 2파전

설 연휴를 한 주 앞두고 개봉한 한국영화 2편이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분위기다. 개봉 1주 만에 217만 관객을 돌파한 <더 킹>(감독 한재림)의 기세가 조금 더 강하다. ‘진짜 힘’을 갖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검사가 된 뒤 유혹에 빠져 무소불위의 권력을 탐한다는 내용이다. 조인성으로선 <쌍화점> 이후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정우성이 태수의 멘토 격인 한강식 검사로 출연해, <아수라>에 이어 다시 한번 개성 있는 악역을 연기했다. 최근 주목받는 젊은 배우로 순식간에 성장한 류준열이 태수를 돕는 조폭으로 등장해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태수의 아내로 등장한 김아중, 후반부 전개를 이끄는 안희연 검사 역의 김소진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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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공조>(감독 김성훈)는 같은 기간 142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은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해 남한으로 잠입한 북한 특수부대원 차기성(김주혁)을 잡는 임무를 맡는다.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장관급 회담 수행 명목으로 서울에 온 철령을 돕는 동시에 진짜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방해한다. 현빈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고, 유해진은 코미디와 인간미를 더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김주혁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으로 등장했다. <국제시장> <히말라야>를 잇달아 흥행시킨 JK필름이 제작했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했다. CJ는 지난해 반공주의를 내세운 <인천상륙작전>을 개봉시켰고, 탄핵 정국 이후인 올해는 남북 합동수사를 다룬 <공조>를 준비했다. 영화의 기획·제작 기간을 고려하면 이러한 개봉일자는 우연에 가깝겠지만, 두 영화의 개봉 시기가 바뀔 가능성이 있었을지는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 애니메이션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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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명절 연휴 극장가를 찾은 가족 관객에게 애니메이션은 빼놓을 수 없는 선택이다. <모아나>는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으로 건재를 과시한 디즈니의 신작이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족장의 딸 모아나는 금지된 바다로 항해를 떠난다. 고정적인 성역할에 도전해온 여성 주인공들 중에서도 모아나는 가장 적극적이고 강인한 편이다. 강력한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제멋대로인 전설의 영웅 마우이를 어르고 달래 모험에 동참시킨다. 어린 모아나가 의인화된 바다와 교감하는 초반부 장면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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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입소문에 힘입어 장기 흥행 중이다. 개봉 3주차를 맞아 313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기록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명)을 제친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떠오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달 초 내한 당시 ‘300만 돌파 시 다시 내한’ 공약을 했으며, 이에 따라 2월8~10일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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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W : 블랙미러의 부활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은 완구, 문구, 뮤지컬에 이어 영화로까지 제작된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극장판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인 디스크캐논이 등장하고, 악당 블랙미러도 더욱 강력하게 부활했다. 개봉 첫 주말 27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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