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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삼성전자 '갤럭시 S8'이 벗어 던질 3가지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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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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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폭발 원인 조사 결과 발표를 마치고 본격적인 갤럭시 S8 체제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 변화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 가장 높은 스마트폰 판매 기업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번번이 애플의 아이폰에 자리를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가져올 것으로 믿고 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높다.(1월 24일자 '갤노트7 털어낸' 삼성전자, "갤럭시 S8, 역대 최대실적 기대" 기사 http://osen.mt.co.kr/article/G1110573050 참고)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S8을 통해 노리는 효과는 이것만이 아니다.

▲ 삼성전자는 폭발한다

우선 신뢰와 안전성 회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폭발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노트7 사태가 두 차례 리콜과 단종으로 이어지면서 입은 막대한 금전적 손실은 물론 그동안 쌓아 온 삼성전자의 명성이 추락했다. 더구나 소비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폭발'이라는 소재의 온갖 패러디물로 수모를 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안전한 스마트폰이란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3일 노트7 폭발 원인 결과 발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노트7의 폭발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지목했다. 기기 결함이 아니란 점을 강조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각인시켰다.

특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했다"면서 8단계의 검증을 거치는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 도입을 밝혔다. 또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제품의 안정성을 개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을 통해 폭발한다는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려 한다.

▲ 전작은 잊어라

다음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의 차별성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이 전작 7개의 갤럭시 시리즈와는 전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한다. 이는 자칫 카니발리제이션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갤럭시 S8에 탑재했다는 의미다.

갤럭시 S8은 전면을 완전히 새롭게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고 아래 베젤을 최소화했다. 양측면은 엣지형을 기본으로 해 전작 갤럭시 S7 대비 스마트폰 사이즈는 유지하면서도 화면 크기는 광활하게 넓혔다. 홍채인식,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해 외관 뿐 아니라 내실까지 함께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제품 이름까지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다. 노트7 폭발이 단초를 제공했지만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의 차별화를 위해 새롭게 이름을 짓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갤럭시 S8, 갤럭시 S8 플러스로 이름이 정해진 만큼 '8'이라는 숫자로 새로움을 강조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하향식 기업문화 그리고 정경유착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삼성전자의 갤노트7 폭발 원인 발표에 대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NYT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떻게 기술적으로 진보한 거인(한국의 상당한 산업력을 상징하는)이 그런 문제가 일어나도록 허용했는가"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NYT는 삼성전자에 퇴사한 직원들, 공급업체 관계자, 외부인들의 말을 통해 노트7의 폭발 원인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한국 사회 전체가 그렇듯 혁신을 막고 문제를 덮은 완고한 하향식 문화 조성에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NYT는 강조했다. 창조성을 멀리하고, 책임감과 경쟁으로부터 가족 경영 비즈니스 제국을 따로 분리하는 계층적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뇌졸중 후 압박이 더 커졌으며 이는 노트7을 포함한 프로젝트가 질문 없는 기업 문화에서 최근 몇년 동안 더욱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까지 삼성에 몸담았던 중앙대 김진백 경영학과 교수가 "관리자들은 단기 성과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끊임없이 느낀다. 목표가 과도하다는 것을 알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직업을 잃을까 조바심을 낸다"고 말한 사실을 덧붙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마찬가지. 의사결정에서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는 노트7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 것이 노트7 원인 중 하나였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를 포기했다. 이는 갤럭시 S8이 엣지형 모델로 출시되고 늘어난 검증 프로세스 단계로 생산수율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경직되고 부정적인 삼성전자의 기업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 갤럭시 S8은 당초 예상보다 한달이 늦어져 오는 3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1월 19일자 "갤럭시 S8·S8 플러스, 美 뉴욕서 3월 29일 공개" 확인 기사 http://osen.mt.co.kr/article/G1110570608 참고)출시는 4월 18일로 잠정 확정된 상태지만 당겨질 수도 있다. 결국 갤럭시 S8은 삼성전자의 부정적인 기업문화와 더불어 정경유착의 대표기업이라는 낙인까지 함께 떼내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계기를 마련할 제품이 되길 바라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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