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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핀테크 규제묶여 제자리걸음만…올해 첫 'KISA 네트워킹'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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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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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지난 50여년간 미국 월스트리트가를 주도했던 골드만삭스의 현재 IT인력은 페이스북 전체 직원 수와도 맞먹을 정도다. 골드만삭스가 IT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규제에 발목 잡혀 있는 우리 금융권도 변화해야 한다."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전일 늦은 저녁 서울 가락동 KISA 본원에서 '돌아본 2016년 & 2017년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올해 첫 핀테크 네트워킹 프로그램의 강연자로 나선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는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도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IT와의 접목을 통해 플랫폼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우 혁신을 잃고 과도한 규제에 묶여 생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지난 16년간 금융권에 100여개의 규제가 없어지긴 했으나, 그 사이에 300개의 새로운 규제가 만들어졌다. 통상 투자자 보호를 위해 규제를 들먹이고 있으나 정부의 역할을 중재자로의 역할에 머물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국내서 2015년 태동한 핀테크산업의 경우 2년째 투자규모가 2조원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같은 기간 일본의 경우 1조원에서 2조원 규모로 약 2배 정도 성장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일본의 경우 소니와 같은 전자회사와 대형은행 등에서 핀테크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들의 경우 대기업에서 먼저 혁신에 나서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 역할을 해주는 곳이 없다. 투자만 하고 알아서 하라는 식은 안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한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도 핀테크에서도 가장 핫한 P2P(개인 간 거래)의 경우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유니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대부업에 발목 잡힌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미국의 경우 P2P 유니콘기업이 14개, 중국기업도 8개가 나왔다. 특히 중국의 경우 1년 내에 유니콘으로 거듭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P2P의 경우 대부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야 할 뿐 아니라, 대형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 편의를 증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운봉 라온시큐어 이사는 핀테크를 위해 생체인증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국제표준안을 주도하고 있는 파이도(FIDO)가 올 상반기 PC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2.0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기기의 1.0에서 2.0으로까지 넘어갈 경우 생체인증은 핀테크사에 효과적 인증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주용완 인터넷진흥원 인터넷기반본부장은 "결제나 송금은 모든 IT사에 그간이 되는 거래 서비스로, 핀테크사의 보안 취약점 테스트나 보안 내재화 설계 등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제언했다.

이정하 l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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