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쏘나타 '팀킬'하는 그랜저IG…갈수록 위축되는 쏘나타, 국민차 자리 내줄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그랜저IG)'를 출시한 후 한 단계 낮은 등급인 쏘나타의 판매량이 줄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팀킬'로 쏘나타의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킬은 온라인 게임 겟앰프드에서 유행한 말로 팀전을 할 때 같은 팀을 때려 죽이거나 번지해서 죽이는 비매너 플레이를 일컫는다.

IT조선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충남 아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 생산량을 종전 1만대에서 8000대 이하로 2000대쯤 줄였다. 대신 그랜저IG 생산량은 계약 증가로 대폭 늘렸다. 쏘나타 생산라인이 그랜저IG 라인으로 전환된 것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그랜저IG 출고 대기 수량은 3만대 이상이다.

2016년 11월 나온 그랜저IG는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를 닮은 듯한 디자인 덕분에 고급차로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랜저IG는 소비자 호감도가 높은 탓에 영업일 기준 21일만에 1만7247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2017년 총 판매량은 2016년 6만8733대보다 3만대 이상 많은 1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형 그랜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최다 판매 차량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연간 차량 판매량 통계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 '포터'의 연간 판매대수는 9만6950대다.

현대차는 그랜저IG 판매량 증가에 미소만 지을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다. 신형 그랜저가 인기를 끌면서 쏘나타 판매가 감소해 '국민차'라는 타이틀마저 내려 놓아야 될 처지에 놓였다. 쏘나타 판매량은 2015년 10만8438대에서 2016년 8만2203대로 감소했다. 그랜저IG가 쏘나타의 수요층을 흡수하는 상황이다.

그랜저의 쏘나타 드라이버 유혹은 이전부터 진행됐다. 현대차는 TV 드라마 등을 통해 2011년 출시된 그랜저HG의 주요 타킷층을 20~30대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린 나이에도 탈 수 있는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는데, 그 결과 약 6년간 총 50만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그랜저IG가 자사 차량인 쏘나타의 '경쟁'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소나타 신모델은 2017년 상반기쯤 출시될 예정이다"며 "최근 그랜저IG 판매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며, 향후 그랜저IG와 소나타가 시장 간섭 없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IT조선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