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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포켓몬 고’ 한국 상륙, 너무 뜸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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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출시 반년 만에 국내 서비스

첫날 앱 내려받기 장애로 불편

지도 데이터 입수 경로도 논란



한겨레

데니스 황 나이앤틱 디자인총괄 이사가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포켓몬 고 한국 출시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이앤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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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가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지 6개월 만에 국내에도 출시됐다.

포켓몬 고 서비스 개발업체인 나이앤틱은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에서도 포켓몬 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이앤틱은 이날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포켓몬 고 앱 한국어판을 올렸다. 이날부터는 다른 나라용 앱도 이와 똑같이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포켓몬 고는 일본 닌텐도의 포켓몬 캐릭터를 사용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AR)게임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 속 지도를 따라 실제 거리와 공원 등을 돌아다니면서 지형지물 사이에 숨어있는 포켓몬(게임 속의 귀여운 괴물)을 잡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였을 때는 ‘포켓몬 고 열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은 시들해졌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출시 첫날부터 앱 내려받기에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데다 차별화된 기능은커녕 ‘포켓몬 고 플러스’(웨어러블 기기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제공중인 것조차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앤틱 데니스 황 디자인총괄 이사는 “한국에 특화된 콘텐츠는 아직 준비된 게 없고, 앱 내려받기 장애는 구글과 협의해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이앤틱이 포켓몬 고에 적용된 지도 데이터 입수 경로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구글 쪽에서는 우리나라 정부가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아 한국 출시가 안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황 이사는 “대중적으로 입수 가능한 것들을 모았다”며 “구글에서 분리된 지 1년밖에 안된 작은 업체이다 보니 현지 언어를 지원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뿐 한국 정부의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불허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포켓몬 고는 위치정보 기반인데다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 이용자 개인정보 수집 의혹을 사고 있다. 지도 데이터 수집 경로는 물론이고 다른 정보는 수집되지 않는지 등이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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