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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삼성 "갤노트7 발화 배터리 제조결함" 발표에...외신 평가는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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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조사 결과를 놓고 외신의 반응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지목하고 차기작 갤럭시 S8부터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외신 반응은 갈렸다. 소프트웨어나 장치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삼성전자의 하향식 조직문화를 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T조선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결국 배터리가 문제였다"며 "(예상과 같은 발표에) 놀라움은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HMC투자증권의 그렉 노(Greg Roh)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스마트폰 장치 자체나 소프트웨어 설계 문제가 아닌 배터리 결함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내세운 '품질 우선주의' 전략에 의문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는 한국 전체와 마찬가지로 혁신을 저해하는 하향식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며 "가족 경영을 하는 삼성전자는 계층적 문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7 염두하고 갤럭시노트7 출시를 서둘렀다"며 "갤럭시노트7 결함 원인 발표에서 드러난 것처럼 배터리에 대한 공격적인 결정이 문제를 더 쉽게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 출신 중앙대 김진백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임직원들은 단기 성과를 통해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력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속도와 경쟁에 대한 압박감은 진정한 혁신과 아이디어 창출을 막는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와 중국 ATL 배터리 제조 공정에 문제가 있었으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조립 과정에서 불량 제품을 감별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제품만 테스트하던 샘플 조사 방식에서 전수 조사로 검사 체계를 변경키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S8부터 8단계에 걸친 다중 안전 공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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