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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기자수첩] 국내 드론 산업계 '골든 타임'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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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3D 프린팅, AR(Augmented Reality),VR(Virtual Reality), 드론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ICT 관계사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의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열심이다. 특히 응용 분야가 넓고 다른 산업과 시너지를 내는 드론 부문이 활발한 모습이다.

ICT 업계의 특징은 기술 격차가 빠르게 벌어진다는 점이다. 반년, 아니 한 분기만 대응이 늦어도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난다. 생태계 초기, 대응하기 가장 적절한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막을 내린 2017 드론쇼코리아에서 국내 드론 산업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자리에서는 비행 안정화 장치와 통신망, 통합 메인보드와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드론 원천 기술이 등장했다. 위 기술이 적용된 상업용,특수목적 드론도 다수 출품됐고, 미래의 드론 개발 로드맵과 활용 분야도 공개됐다. 국내 드론 산업계의 기술, 제품의 양과 질은 해외 드론 업계의 그것에 뒤지지 않았다.

국내 드론 산업계는 골든 타임에 대응할 최소한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는 불씨를 살리고 진작할 때다.

기본은 드론 관련 아이디어와 기술 확보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상호 보완을 넘어 상호 필수 관계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술이 없으면 현실화할 수 없다. 기술이 서 말이라도 그를 꿰는 것은 결국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는 드론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기술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수익과 성장을 가져다준다.

드론 기술 개발에는 많은 비용과 테스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드론 제조사와 산학연관간 협력은 필수다. 드론 제조사가 반드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 모두를 개발할 필요는 없다. 개발 역량에 따라 원천,부품,소프트웨어,운용 인력 등 특화 기술을 갖춘 후, 다른 기술을 보유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학계와 연구계는 제품 개발과 테스트를 도울 수 있다. 이론과 경험을 갖춘 인력 양성도 이들의 주 임무다. 규제를 완화하고 컨소시엄의 구심점을 마련하며 개발과 테스트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정부 기관의 몫이다. 이렇게 마련된 원천 기술과 제품, 개발 경험은 드론 응용 분야를 넓힐 자산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나리오를 현실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다. 2017 드론쇼코리아에서 발표된 기술과 제품, 로드맵과 활용 분야는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산학연관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업계가 내분에 빠져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자금과 기술 한계를 넘어서지 못해 개발을 포기한다면 이 매력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하늘을 나는 드론은 인간의 시야와 사고 범위를 넓히고, 나아가 산업계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골든 타임에 대응한 국내 드론 산업계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드론 업계까지 주도하기를 바란다.

IT조선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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