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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브렉시트’ 같은 세계경제 복병,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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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블랙스완 9가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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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영국에서 치러진 유럽연합(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는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측이 빗나가며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국제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거렸고 그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 일’이 올해에는 없을까.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파장이 상당한 사건을 뜻하는 ‘블랙 스완’이 올해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2017년 글로벌 돌발 리스크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9가지 블랙 스완을 꼽았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현재까지는 미 연준이 올해 2회 안팎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임금 인상폭이 예상을 뛰어넘고 급격한 인플레이션 등이 이어진다면 3회를 넘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금리 인상이 급격히 이뤄지면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이 고조될 위험이 높다.

유로존 등 주요 경제체들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지도 관심사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선 유로존, 일본, 영국 등이 당분간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통화 약세, 인플레이션 확대 등이 이어진다면 이들 국가도 통화 긴축, 즉 금리 인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가능성도 복병이다. 중국이 올해 위안화 가치를 5% 절하하는 수준에서 안정적 약세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2015~2016년과 같은 급격한 절하가 진행되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계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마찰 시 예상되는 자국 손해 등을 고려해 대선 유세기간보다 대중 압박 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정권 초기 강경 노선을 유지하려 하고 중국이 강대강으로 맞대응할 경우 양국 간 대립이 심화될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도 한국 경제에 중요한 이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대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감행한다면 미국의 대응 방식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이행, 글로벌 수요 회복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지만 6개월 감산 후 산유국 증산, 셰일오일 공급 증가 등으로 하반기 이후에는 급락할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 프랑스 대선 결과가 ‘제2의 브렉시트’로 귀결될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극우성향의 민족전선 소속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반이민 정서, 테러, 탈EU 감정 고조 등이 작용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마저 EU 탈퇴 움직임을 보일 경우 유로존·EU 체제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리스크 대부분이 정치적 요인에 좌우되고, 미국·중국과 관련된 리스크들은 국제금융시장 및 세계경제에 중장기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중국 위안화, 미·중 대립, 북한 위험 등에 대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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