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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강한 보호무역주의’ 따른 통상정책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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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영향은

FTA 재협상·TPP 탈퇴 단행 땐

전 세계 금융시장 큰 파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부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과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긴장감 속에 주시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경제·통상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통상정책 변화가 구체화되고 미·중 간 통상마찰이 커져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을 단행할 경우 한국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기재부 주재로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상상황 시 적극적인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도 트럼프 시대의 개막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터라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탓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생산원가 부담이 높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투자 확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트럼프 취임 이후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내린 달러당 1169.2원에 마감했다. 당초 2.4원 내린 1175.2원으로 개장했으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는 과열이 아니다”라는 발언이 장중 알려지고, 취임을 앞둔 트럼프의 환율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높아져 하락폭이 커졌다.

당분간 외환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달러화는 트럼프의 강달러 우려 발언으로 단기고점이었던 12월28일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조형국·임지선·이윤주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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