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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크라우드 펀딩 도입 1년, 스타트업 성장 사다리 역할.. 아직은 걸음마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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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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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도입 1년을 맞았다. 1년 이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활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안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체가 제도 시행달인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모집에 나선 자금은 334억여원이었다. 이중 약 51%에 해당하는 17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펀딩에 성공한 사례도 총 231건 가운데 약 49%(114건)로 절반 이상이 실패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도입 초기만 해도 성공률이 5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2016년 8월 43.5%, 9월 33.3%, 11월 33.3%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발행금액도 2016년 7월 2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다만 올 1월들어 발행건수 6건에 발행금액 5억9000여만원을 나타내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발행건수 2건에 1억1000여만원을 모집한 것과 비교해 보면 건수는 3배, 금액은 5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크라우드 펀딩 업계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노릇"이라며 "창업 벤처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금세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 1년 사이에 발행금액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안착까지는 여전히 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더 많은 투자자와 기업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개업체 홈페이지에서만 할 수 있는 펀딩 광고나 투자금액 확대 등이 꼽힌다. 정부는 매체를 활용해 일반 투자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고 투자한도 확대를 추진중에 있지만 국회에 막혀 있다.

또한 영화 등 일부 업종에 쏠림 현상이 크라우드 펀딩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제조업, 서비스업, 농업을 비롯해 거의 모든 산업군을 대상으로 펀딩이 이뤄지지만, 영화산업처럼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영역에 자금 쏠림이 심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다. 영화 흥행으로 약 25%에 수익률을 거뒀다. 인천상륙작전의 펀딩 성공에 중소영화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여전히 함량미달이다. 시행 1년 만에 '허닭'이 업계 최초로 약 1년 만에 투자 수익을 나누긴 했을 뿐 성과라고 제시할 부분은 많지 않다.

크라우드 펀딩 관계자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금융 당국도 규제를 한꺼번에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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